원철수가 고개를 돌리자, 한소은이 그들의 방향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이 교수님.”한소은이 이 교수에게 인사를 했다.“마침 잘 왔어요. 방금 실험을 끝냈는데 결과가 여전히 틀리게 나왔어요. 어디에 문제가 생겼는지 좀 봐줬으면 좋겠는데…….”이 교수는 곧장 그녀를 연구소로 데려가려 했다.“이 교수님…….”그 모습을 보던 원철수가 이 교수를 불러 세웠다.“읏…….”그러자 이 교수는 손을 들어 원철수를 가리키며 한소은에게 소개했다.“이 사람은 원철수예요. 어제 만났다고 들었어요.”“최근 며칠 동안 연구소에 오지 않았잖아요. 그때 새로 들어온 연구원이에요. 그…… 명문가의 제자예요!”이 교수가 멈칫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철수는 약초 방면에서 전문가고 소은 씨는 향료 방면에서 전문가이니 두 사람이 함께 프로젝트에 힘을 써준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믿어요!”한소은은 원철수를 보고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마치 어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담담한 표정이었다.한소은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물었다.“어느 명문가의 제자인가요?”“그게…….”이 교수는 난처한 듯 말을 잇지 못했다.업계에서는 모두 원철수가 원 어르신의 마지막 제자라는 것을 묵인하고 있지만, 모두 묵인하더라도 직접 말하지 않는다.원 어르신도 이 마지막 제자에 대해 침묵하며 어떤 태도도 표명하지 않았다. 그가 공개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히자 다들 알아도 모른척했다.“명망이 높은 어르신입니다. 한 의약계의 원로급이지만 어르신이 밝히길 원하지 않으셔서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이 교수가 이렇게 말하자 원철수는 손을 앞으로 겹치고 허리를 곧게 폈다.“제 스승님은 명예와 이익을 중시하지 않고 자기의 이름을 밖에서 얘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으세요. 나도 스승님의 이름을 대고 편의를 구하고 싶지도 않고. 우리 같은 한의사들은 사람을 구하는 게 더 중요하지, 이런 허무한 명예와 이름은 언급할 가치도 없어요.”“그래요?”한소은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원 선생님
그녀는 정신을 집중하여 향을 되새기는 듯했고 무슨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옆에 서 있던 이 교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물었다.“어때요?”그러고는 한소은의 손에서 시험지를 받아 들고 가까이에서 맡아 보았다.“이번에는 정말 약초의 향이 조금도 남지 않았어요. 약초의 양을 줄이지 않고 약의 성분을 유지하다니! 이제 이것을 디퓨저로 만들었을 때 인체에 흡수되는 약 성분이 얼마인지 확인하기만 하면…….”순간 이 교수의 말이 뚝 그쳤다. 그러다 그의 얼굴색이 변했다.“이게…….”이 교수의 얼굴색의 변화를 보고 원철수는 바로 시험지를 빼앗아 냄새를 맡았다.그는 먼저 얕게 시험해 본 다음에 다시 가까이 다가가서 코로 향을 힘껏 들이마셨다.그러고는 눈섭을 찌푸리며 자세히 생각하다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내가 성공하지 못할 거라 했죠? 이 교수님, 내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어요!”다른 연구원들은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었다. 그들도 모두 냄새를 맡았고, 어디가 틀렸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이 교수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한소은만 바라보았다."이것이 약초 원자재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말했죠? 약초 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수한 약성이 있어요. 조금만 향을 누르는 건 가능해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게는 할 수 없죠. 봐요, 이렇게 많은 잡다한 향료를 넣었는데도 약초 향을 느낄 수 있어요. 그러니 이 프로젝트는 절대 성공할 수 없는 거예요."“한소은 씨, 이제 더 할 말이 없겠죠?”원철수는 다소 득의양양하게 한소은을 바라보았다. 마치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 따져 묻는 것 같았다.그런 그와 달리 한소은은 오히려 담담한 모습이었다.그녀는 놀라지도 실망하지도 않았다. 천천히 마스크를 벗으며 말했다.“무슨 말을 더하라는 거죠?”“실험이 실패했는데, 또 어떻게 잘난 척을 할지 궁금하네요!”“내가 언제 잘난 척을 했나요?”한소은은 그를 한 벌 흘겨보고는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실험에 실패한 게 이상한 일은 아니에요. 지금
한소은이 실험실에서 떠날 때 원철수도 뒤따라 나왔다.그녀는 일부러 빨리 걸었지만, 그는 매우 바짝 쫓아다녔고, 키가 크고, 걸음걸이가 커서, 생각보다 빠르게 그녀를 따라잡았다.그러고는 한소은의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한소은 씨.”“무슨 일이세요? 원 선생님.”발걸음을 멈추었지만, 한소은은 사실 그를 별로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명예와 명예를 추구하는 사람이 아직도 스스로 고결하다고 자처하는데, 이런 사람이 어떻게 거짓말로 이 바닥 안에서 빈둥거리는지 정말 모르겠다.“당신도 사실 이 실험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죠? 틀린 이상 왜 계속하는 건가요? 내가 알기로는 이 프로젝트는 당신 남편 쪽에서도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자했다던데, 헛수고하는 것이 두렵지 않나요?"그의 말에 한소은은 웃기 시작했다."그럴 리가요! 나는 여자이고 또 약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에요. 아무것도 모르는데 어떻게 이 실험이 반드시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실패할 것인지 알 수 있겠어요? 원 선생님이 이렇게 묻는 게 매우 모순된다고 생각하지 않나요?"한소은은 일부러 전에 그가 자신을 조롱했던 말을 그대로 그에게 돌려주었다.그러자 원철수는 말을 잇지 못했다.“좋아요, 모르면 내가 알려 줄게요. 이 방향은 근본적으로 틀렸어요, 성공할 수 없어요! 그리고 이 실험은 전혀 의미가 없으니, 더 이상 계속해서는 안 돼요!"그의 말투는 조금 화가 난 것 같았다.느릿느릿 고개를 들던 한소은은 그의 눈빛을 보고 재미가 있다고 생각했다.전에는 줄곧 그가 사기꾼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도 전혀 모르는 것 같지 않고, 게다가 이 실험에 대해 매우 자신의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녀는 그에 대한 혐오감을 억누르고 말투를 약간 누그러뜨렸다."그럼 당신이 말해 봐요, 왜 성공할 수 없는 거죠?"그녀를 설득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지금 그의 기분이 그런지 모르겠다. 원철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진지하게 설명했다."우선 이 세상에는 수천수백만 종의 약초가 있고
그녀의 질문에 대해 이 교수는 직접적인 대답을 하지 않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프로젝트가 입안된 이상 연구소는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다. 시험품은 생쥐를 가지고 시험할 것이다. 그녀가 완제품을 만들기만 하면 임상시험은 그녀가 책임질 필요가 없다.그러나 그녀는 진실성을 따지는 사람이다. 그녀의 손에서 나온 실험성과인데 어떻게 사용에 투입된 결과에 관심을 돌리지 않고 어떻게 상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녀가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원철수는 그녀가 전혀 듣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거나.그러자 원철수는 좀 화가 나서 말을 계속할 흥이 순식간에 사라졌다.그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됐어요! 당신에게 말해도 당신은 모를 거예요! 아무튼, 이것은 당신이 향수를 만들고 디퓨저를 만드는 것처럼 간단한 것이 아니라, 이것은 엄연히 약이고, 자칫하면 사람 목숨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요! 내가 충고하는데 더 이상 실험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같으니, 연구소로 오지 마세요!"한소은은 정신을 차리고 그를 바라보았다."원 선생님, 당신은 나에게 멈추라고 권한에 단순히 내가 약초를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정말 이 실험을 멈추고 싶었는지, 혹은……."한소은은 두 걸음 앞으로 걸어가며 입꼬리를 천천히 올렸다. 다만 그녀의 눈동자는 약간 차가워졌다.“단지 내가 여자이기 때문인가요?"“…….”원철수는 눈앞의 이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분명히 자신보다 키도 크지 않고, 몸매도 연약한 편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기 앞에서 허리를 곧게 펴고 있다. 한 쌍의 맑은 눈동자의 눈빛은 오히려 날카로워 보였다. 그녀의 눈빛 속에서 자신은 뜻밖에도 숨을 곳이 없는 사람처럼 당황해하고 낭패해 보였다.순간 그는 어디론가 피하고 싶었다.그러나 그런 생각도 잠시 그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허리를 곧게 펴고 말했다."한소은 씨, 나와 다투는 것도 무의미한 일이에요. 사실, 내가 말한 것도 알아듣지 못하는 거죠? 여자는 많은 면에서 남자보다 못
요즘 김서진은 좀 바쁘다. 그는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아내와 함께 할 시간이 아주 부족하다. 임신기에는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회사 업무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일들이 얽혀 있다. 그래서 부득이한 일도 많았다.모처럼 오늘 조금 일찍 돌아왔으나 그가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부인은?”손을 씻고 나서야 손을 뻗어 아들을 안았는데, 녀석이 조금 더 무거워진 것 같았다."부인은 일찍 나가셔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요." 보모가 대답했다.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한 손에는 아들을 안고 다른 손에는 전화를 걸었다,‘최근 연구소 쪽에 가보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늦도록 끝나지 않은 걸까? ‘한소은이 전화를 받지 않은 건 자주 있는 일이다. 그녀는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휴대전화도 음 소거로 해두었었다.김서진은 소파에 앉아서 아들을 안고 놀면서 아이에게 물었다."내가 누구야?"녀석의 동그란 눈은 그를 쳐다보고 있었고, 통통한 작은 손은 그의 얼굴을 만지며 입을 벌리고 까르르 웃었다."엄마!"“틀렸어. 아빠라고 불러봐!”“엄마, 엄마!”아이는 손뼉을 치며 더욱 까르르 웃었다."......아니야, 엄마는 아직 안 왔어, 아빠라고 불러봐!"김서진은 웃음을 거두고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아버지로서의 위엄을 내세웠다.‘이놈의 자식, 이렇게 어린대도 나와 맞서다니!’"엄마, 엄마... 꺄르르..."김서진은 눈썹을 찌푸렸다. 평생 이렇게 좌절한 적이 없었다.그가 상업계에서도 그렇고 가정에서도 그렇고, 그가 뭐라 하면 감히 토를 다는 사람이 없었는데, 오늘 이빨도 제대로 자라지 못한 어린아이에게 패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역시 내 아들이야! 어쩔 수 없지!’"나쁜 놈!"김서진은 화가 난척하며 아이를 뒤집어서 엉덩이를 툭툭 쳤다. 당연히 힘을 쓰지 않고 때리는 척만 했다.하지만 어린 녀석은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입을 크게 벌리고"와"하고 울음을 터뜨렸다."아프지도 않은데 왜 울
"이 녀석이 함부로 고자질하는 거예요!"김서진은 화가 나고 웃겼다.“그럼, 아빠가 때린 거 아팠어 안 아팠어?"그러자 준이는 이번에 힘껏 고개를 끄덕이고 입을 삐죽거리며 또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정말 배우 해도 되겠군!’부부는 서로를 한 번 마주 보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아들을 안고 앉은 한소은은 손으로 그의 작은 엉덩이를 살살 문지르며 위로해 주었다. 그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그럼…. 엄마가 복수해 줄까?"아직 "복수"가 무슨 뜻인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대충 알아들었다."엄마가 도와줄게."그러자 준이는 곧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오므리고 웃었다. 울었던 눈은 김서진을 향해 쳐다보았는데 뜻밖에도 교활한 눈빛이었다.그는 두 팔을 벌려 한소은의 목을 감싸고 머리를 그녀의 목에 괴고 김서진을 향해 고개를 갸우뚱했다. 도발하는 것 같기도 하고 주권을 선언하는 것 같기도 했다.조그마한 아들을 보고 김서진은 좀 놀랐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그와 다투기 시작한단 말인가?"그럼, 아빠가 내 아기를 때렸는데, 착하지 않은 거지?"한소은은 진지하게 물었고, 심지어 한 손을 들어 사람을 때리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아빠... 착하지 않아!"엄마의 모습을 따라 하며 꼬마가 말했다.한소은은 계속 웃으며 말했다."그럼, 엄마가 우리 준이의 복수를 해줄게! 아빠가 우리 준이를 때리면 엄마가 이렇게...""여보..."김서진의 항의하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그녀의 손바닥이 이미 아들의 작은 엉덩이를 두드리는 것을 보았다.“아빠의 예쁜 아들을 때려야지!”그녀의 말에 김서진과 김준 모두 어리둥절해졌다.“와…….”김준은 바로 울음을 터뜨렸다. 이번에야말로 정말 서럽게 울었다.결국 겨우 한 살 남짓한 어린아이는 "그가 내 아들을 때리면 내가 그의 아들을 때린다"는 것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웠다. 그저 자신이 두 번 맞았다는 것만 알 뿐이다.어린 녀석이 눈물에 콧물까지 흘리는 것을 보고 김서진은 또 마음이 아팠다.손을 뻗어 안고 싶었
이렇게 어린아이에게 사과는 받는 일은 정말 익숙하지 않았다.하지만 아이가 금방 태어났을 때부터 그와 한소은은 아이의 교육 방면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 있으면 아이 앞에서 다투지 않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었다.먼저 아이 앞에서는 의견을 맞추고 아이가 없을 때 다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로 했다.한 사람이 때리고 한 사람이 보호하는 것은 교육방식은 결국 좋은 교육 방식이 아니다.김준은 입을 삐죽이고 눈을 굴리더니 엄마의 굳을 얼굴을 보고 또 아빠의 모른 체 하는 얼굴을 보았다.어쩔 수 없이 그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미안해요.”“누구한테 미안하다는 거지?”한소은은 알아듣지 못했다는 듯이 일부러 물었다.“아빠!”‘이것 봐, 아빠라는 말을 잘도 하면서, 아까는 정말 일부러 엄마라 부른 거구나!’"앞으로 우는 척하고 함부로 고자질하면 안 돼!"김서진은 이렇게 말하면서 그의 작은 엉덩이를 두드렸다. 이번에는 아주 가볍게 두드렸다.포동포동한 아기 엉덩이의 촉감이 부드러워 김서진은 참지 못하고 두 번 더 두드렸다. 그러자 김준도 아빠의 장난이 느껴졌는지 까르르거리며 웃기 시작했다.눈가의 눈물이 채 마르지도 않았는데 울고 웃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부부는 아들과 잠시 놀아주었다. 하지만 아이가 아직 어려서 얼마 놀지 못하고 눈꺼풀이 내려앉으며 머리를 갸웃거리더니 단잠에 빠졌다.아이를 보모에게 맡기고 방으로 데려오자, 한소은은 어깨를 폈다."아, 피곤해요! 하루 종일 실험실에서 실험하는 것보다 더 피곤해요!"아이를 돌보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다행히 집에 그녀를 도와줄 사람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 혼자서는 정말 견딜 수 없을 것이다."그러면 실험하지 말고 푹 쉬어요."김서진이 농담이 반쯤 섞인 말투로 말했다.그러자 한소은은 그를 쏘아보며 말했다.“나는 분명 아들과 함께 노는 것이 피곤하다고 말했지! 실험하는 것이 피곤하다고 말한 게 아니잖아요!""확실히, 준이가 점점 자라고 성격도 활발해지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아요, 당신처럼!"
“이건 근본적으로 다른 말이잖아요. 내가 한 말이 그런 뜻이 아니라는 거 당신도 잘 알잖아요?”김서진은 앞으로 다가가서 그녀의 코끝에 자기의 코를 맞대며 말했다."준이는 앞으로 김씨 가문의 가업을 물려받아야 해요. 반드시 일찍 양성해야 한다는 말이죠. 당신도 자신도 아이에 대해 너무 지나치게 사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었잖아요?"“안 그래요?”그녀의 코끝을 가볍게 건드리자, 그의 눈동자에 그림자가 살짝 드리워졌다.이 각도에서 그녀의 입술을 보고 있을 때, 그녀가 말할 때마다 달싹이는 게 정말 매혹적이었다."너무 과하게 사랑할 수도 없고, 너무 잔인하게 대할 수도 없지요. 나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해요. 그리고......"그녀는 멈칫하더니 두 손으로 갑자기 그를 좀 밀어냈다."만약 준이가 사업을 물려받을 마음이 없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세요?”이 남자는 항상 자신도 모르게 다가오고, 거의 흠집 없는 그의 얼굴을 가까이 밀면서 자신의 사고력을 흐리게 했다. 매번 진지한 화제의 마지막은 끝없는 뜨거운 키스에 빠지고, 결국...다시 논의해야 했다.현재 준이는 겨우 한 살밖에 되지 않았다. 지금 미래의 사업을 물려받는 걸 언급하는 것은 확실히 너무 이르지만, 이러한 가능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애초에 윤설웅운 사업을 할 마음이 전혀 없었고 오로지 그의 목조각만 사랑했으며 집안과도 오랫동안 모순을 빚었다.비록 그녀는 아들이 인재가 되기를 바라지만, 그가 자신의 압력과 틀 속에서 성장하기를 바라지는 않았다."그는 장남이고 내 아들이에요. 태어날 때부터 김씨 가문을 물려받고 내 사업을 물려받을 운명이에요."김서진은 갑자기 밀려나 불만스러워하며 다시 그녀에게 다가가려 했다."그리고 준이는 분명히 잘할 수 있을 거예요.""그가 잘할 수 있는지, 사업을 원하는 건지는 별개 문제예요!"두 손이 어깨에서 가슴으로 떨어져 계속 그녀를 막자, 한소은은 이어서 말했다."당신도 말했듯이, 어릴 때부터 스트레스와 부담이 있었잖아요. 당신은 이미 경험했어요.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