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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화

그녀는 정신을 집중하여 향을 되새기는 듯했고 무슨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옆에 서 있던 이 교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물었다.

“어때요?”

그러고는 한소은의 손에서 시험지를 받아 들고 가까이에서 맡아 보았다.

“이번에는 정말 약초의 향이 조금도 남지 않았어요. 약초의 양을 줄이지 않고 약의 성분을 유지하다니! 이제 이것을 디퓨저로 만들었을 때 인체에 흡수되는 약 성분이 얼마인지 확인하기만 하면…….”

순간 이 교수의 말이 뚝 그쳤다. 그러다 그의 얼굴색이 변했다.

“이게…….”

이 교수의 얼굴색의 변화를 보고 원철수는 바로 시험지를 빼앗아 냄새를 맡았다.

그는 먼저 얕게 시험해 본 다음에 다시 가까이 다가가서 코로 향을 힘껏 들이마셨다.

그러고는 눈섭을 찌푸리며 자세히 생각하다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내가 성공하지 못할 거라 했죠? 이 교수님, 내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어요!”

다른 연구원들은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었다. 그들도 모두 냄새를 맡았고, 어디가 틀렸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 교수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한소은만 바라보았다.

"이것이 약초 원자재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말했죠? 약초 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수한 약성이 있어요. 조금만 향을 누르는 건 가능해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게는 할 수 없죠. 봐요, 이렇게 많은 잡다한 향료를 넣었는데도 약초 향을 느낄 수 있어요. 그러니 이 프로젝트는 절대 성공할 수 없는 거예요."

“한소은 씨, 이제 더 할 말이 없겠죠?”

원철수는 다소 득의양양하게 한소은을 바라보았다. 마치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 따져 묻는 것 같았다.

그런 그와 달리 한소은은 오히려 담담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놀라지도 실망하지도 않았다. 천천히 마스크를 벗으며 말했다.

“무슨 말을 더하라는 거죠?”

“실험이 실패했는데, 또 어떻게 잘난 척을 할지 궁금하네요!”

“내가 언제 잘난 척을 했나요?”

한소은은 그를 한 벌 흘겨보고는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실험에 실패한 게 이상한 일은 아니에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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