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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7화

원철수가 고개를 돌리자, 한소은이 그들의 방향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이 교수님.”

한소은이 이 교수에게 인사를 했다.

“마침 잘 왔어요. 방금 실험을 끝냈는데 결과가 여전히 틀리게 나왔어요. 어디에 문제가 생겼는지 좀 봐줬으면 좋겠는데…….”

이 교수는 곧장 그녀를 연구소로 데려가려 했다.

“이 교수님…….”

그 모습을 보던 원철수가 이 교수를 불러 세웠다.

“읏…….”

그러자 이 교수는 손을 들어 원철수를 가리키며 한소은에게 소개했다.

“이 사람은 원철수예요. 어제 만났다고 들었어요.”

“최근 며칠 동안 연구소에 오지 않았잖아요. 그때 새로 들어온 연구원이에요. 그…… 명문가의 제자예요!”

이 교수가 멈칫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철수는 약초 방면에서 전문가고 소은 씨는 향료 방면에서 전문가이니 두 사람이 함께 프로젝트에 힘을 써준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믿어요!”

한소은은 원철수를 보고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마치 어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담담한 표정이었다.

한소은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물었다.

“어느 명문가의 제자인가요?”

“그게…….”

이 교수는 난처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모두 원철수가 원 어르신의 마지막 제자라는 것을 묵인하고 있지만, 모두 묵인하더라도 직접 말하지 않는다.

원 어르신도 이 마지막 제자에 대해 침묵하며 어떤 태도도 표명하지 않았다. 그가 공개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히자 다들 알아도 모른척했다.

“명망이 높은 어르신입니다. 한 의약계의 원로급이지만 어르신이 밝히길 원하지 않으셔서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

이 교수가 이렇게 말하자 원철수는 손을 앞으로 겹치고 허리를 곧게 폈다.

“제 스승님은 명예와 이익을 중시하지 않고 자기의 이름을 밖에서 얘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으세요. 나도 스승님의 이름을 대고 편의를 구하고 싶지도 않고. 우리 같은 한의사들은 사람을 구하는 게 더 중요하지, 이런 허무한 명예와 이름은 언급할 가치도 없어요.”

“그래요?”

한소은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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