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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1화

요즘 김서진은 좀 바쁘다. 그는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아내와 함께 할 시간이 아주 부족하다. 임신기에는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회사 업무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일들이 얽혀 있다. 그래서 부득이한 일도 많았다.

모처럼 오늘 조금 일찍 돌아왔으나 그가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부인은?”

손을 씻고 나서야 손을 뻗어 아들을 안았는데, 녀석이 조금 더 무거워진 것 같았다.

"부인은 일찍 나가셔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요."

보모가 대답했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한 손에는 아들을 안고 다른 손에는 전화를 걸었다,

‘최근 연구소 쪽에 가보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늦도록 끝나지 않은 걸까? ‘

한소은이 전화를 받지 않은 건 자주 있는 일이다. 그녀는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휴대전화도 음 소거로 해두었었다.

김서진은 소파에 앉아서 아들을 안고 놀면서 아이에게 물었다.

"내가 누구야?"

녀석의 동그란 눈은 그를 쳐다보고 있었고, 통통한 작은 손은 그의 얼굴을 만지며 입을 벌리고 까르르 웃었다.

"엄마!"

“틀렸어. 아빠라고 불러봐!”

“엄마, 엄마!”

아이는 손뼉을 치며 더욱 까르르 웃었다.

"......아니야, 엄마는 아직 안 왔어, 아빠라고 불러봐!"

김서진은 웃음을 거두고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아버지로서의 위엄을 내세웠다.

‘이놈의 자식, 이렇게 어린대도 나와 맞서다니!’

"엄마, 엄마... 꺄르르..."

김서진은 눈썹을 찌푸렸다. 평생 이렇게 좌절한 적이 없었다.

그가 상업계에서도 그렇고 가정에서도 그렇고, 그가 뭐라 하면 감히 토를 다는 사람이 없었는데, 오늘 이빨도 제대로 자라지 못한 어린아이에게 패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역시 내 아들이야! 어쩔 수 없지!’

"나쁜 놈!"

김서진은 화가 난척하며 아이를 뒤집어서 엉덩이를 툭툭 쳤다. 당연히 힘을 쓰지 않고 때리는 척만 했다.

하지만 어린 녀석은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입을 크게 벌리고"와"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아프지도 않은데 왜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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