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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3화

입이 약간 달았다.

솔직히 이 블루베리 케이크는 이전에 그녀가 먹었던 케이크만큼 달지 않았다. 요구르트 맛이 났고 생각보다 덜 달았다. 하지만 그녀처럼 오랫동안 디저트를 제대로 먹어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별미였다!

한 입 먹어보고는 통제할 수 없이 케이크를 입 속으로 마구 집어넣었다.

그러나 한소은은 그녀의 손을 꾹 눌렀다.

"잠깐만!"

진가연은 고개를 들어 이해할 수 없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어냈다.

지금 계속 먹지 못하게 하면 그녀는 바로 화를 낼 생각이었다.

"다 네 거야, 하지만 천천히 먹겠다고 약속해! 음식의 맛을 느끼면서 천천히 음미해. 케이크의 달콤함과 부드러움을 느끼면서…….”

진가연은 지금껏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매번 그녀가 음식을 먹을 때면 부모님은 항상 많이 먹고 빨리 먹으라고 했고, 다이어트를 할 때는 그녀에게 가혹하게 이것도 먹지 못하게 하고 저것도 먹지 못하게 했다.

아무도, 그녀가 천천히 음식의 맛을 음미하도록 진지하게 말 한 적이 없다.

진가연은 한소은의 말을 듣고 천천히, 한 입 한 입 입에 넣었다. 요구르트가 혀끝에서 녹고, 혀끝의 맛이 뇌로 전달되는 것은 놀랍게도 매우 즐거운 일이었다.

문득 그녀는 케이크를 먹다 멈춰서 얼마 남지 않은 블루베리 케이크를 바라보며 멍하니 있었다.

“왜?”

진가연이 멈춘 것을 보고 한소은이 물었다.

“맛이 없는 거야?”

그러자 진가연이 고개를 저으며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지금까지 음식의 맛을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었어요. 음식은 지금까지 나에게 유혹이자 함정이자 적이었어요.”

“음식은 나를 뚱뚱하게 만들고, 멈출 수 없게 만들고, 계속 먹게 유혹하고, 스스로 몸부림치게 하는 적이었어요. 난…….”

말을 한 번에 내뱉던 진가연은 숨이 차서 말을 멈추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포크를 내려놓고 침묵했다.

“인간은 먹어야 살 수 있어. 네 몸이 소모하는 건 음식에서 얻는 영양이지. 음식은 네 적이 아니야.”

한소은은 담담하게 말하며 그녀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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