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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9화

‘쯧쯧, 이 남자가 달콤한 말을 하는 수준이 날이 다르게 발전하고 있어.’

마음 한편으로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한소은은 김서진이 이런 말을 하는 게 좋았다.

김서진이 듣기 좋은 말로 기분을 좋게 했으니, 한소은은 그에게 상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뒤로 돌아 두 팔로 살며시 그의 목을 감고는 그윽한 두 눈으로 바라보았다.

“남편이 이렇게 잘해주니 아내인 내가 철이 없어서는 안 되겠죠?”

“응?”

김서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한소은을 바라보았다. 지금 그녀의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섹시하고 매혹적이었다.

“진가연의 신분을 알고 있었으니, 당신이 난처할 만한 상황은 만들지 않았어요!”

한소은은 바보가 아니다. 그 스커트를 강제적으로 구매했지만, 그 매장 직원이 예약을 확인하지도 않고 통쾌하게 결제한 걸 보면 분명 두 사람 사이에 불을 지피려는 속셈이다. 하지만, 한소은은 그 직원이 그렇게 쉽게 하고자 하는 일을 하게 두지는 않을 사람이다.

“어유, 착하지!”

김서진은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코를 살짝 치고는 그녀를 안아 들고 바로 위층 안방으로 향했다.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한소은은 깜짝 놀라 물었다.

“뭐 하는 거예요?!”

말로는 뭐 하는 건지 물었지만 자기가 떨어질까 두려웠던 한소은은 두 팔로 김서진을 더 세게 끌어안았다.

“시간이 늦었잖아요. 이제 쉴 시간이에요! 다른 건 내일 생각해요!”

“하지만 아직 답장을…….”

“방에 가서 답장해도 되잖아요!”

한소은은 무슨 일을 하기 시작하면 끝을 보지 않는 한 멈출 줄 몰랐다. 남편인 그는 당연히 그녀를 돌볼 의무가 있다.

————

오후의 햇살이 따사로웠다.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뚫고 투명한 유리에 비치니 조금 따뜻함이 전해져 왔다.

한소은은 느릿하게 잔에 담긴 우유를 저었다.

‘쯧, 임신해서 커피를 못 마시는 건 정말 아쉬운 일이야.’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검은색 차가 카페 앞에 서더니 거기서 여자아이 하나가 내려왔다.

이런 날씨에도 자기를 꽁꽁 싼 여자아이는 바로 카페로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 고개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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