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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3화

방금 그가 이 말을 하기 전까지 한소은은 화가 나지 않았는데, 마지막 한마디는 한소은을 조금 화나게 했다.

‘여자가 해야 할 일? 이 사람 눈에는 여자는 집에서 아이를 낳고 남편의 내조를 하는 게 여자가 하는 일이지, 연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건 안 된다는 건가?’

처음 그가 조롱하는 말투로 말했을 때 그저 자기에 대한 편견으로 인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 성차별하는 것이다!

한소은은 원철수를 한번 쓱 쳐다보았다. 옷을 잘 차려입고 점잖은 얼굴을 한 이 사람을 보면서 정말 얼굴이 아깝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이렇게 화가 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녀는 헛웃음을 두 번 삼키고는 그에게 말했다.

“원 선생님 눈에는 여자가 해야 할 일이 어떤 거로 생각하세요? 여자가 하지 말아야 하는 건 뭔가요 다르게 말하면, 남자가 해야 하는 일은 또 뭔가요?”

“솔직히 말해서 원 선생님이 연구소에 들어간 시간이 길지 않은 거로 알고 있어요. 당신이 이 바닥에서 이루어 낸 게 아직 없죠? 남자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아무런 성과도 없고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당신이 할 수도 없어요.”

한소은은 손으로 자기의 배를 어루만지며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연구소의 이름으로 내게 하는 말이 아니라면 당신은 무슨 자격으로 내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죠?”

한소은은 대놓고 원철수에게 무안을 주었다. 그녀의 말을 해석하면 당신이 지금 이 자리에서 연구소를 대표하는 입장으로 나와 말을 할 수 있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나와 말을 할 자격조차 없다는 뜻이다.

원철수는 한소은이 이렇게 말주변이 좋은지 몰랐다. 그의 말을 듣기는커녕, 자기의 말을 반박해 무안을 주다니.

“이…….”

한소은의 말에 원철수는 화가나 얼굴이 붉게 상기되었다. 안경 뒤에 기다란 눈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난 좋은 마음으로 당신을 타이르는 건데 당신이 이렇게 사리를 구분할 줄 모를 거로 생각하지 못했네요! 임신했으면 집에서 조용히 있을 것이지 남산만 한 배를 내밀면서 여기저기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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