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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1화

“난 언니를 너무 잘 알아. 승엽 씨의 다리를 자르고도 다른 조건을 더 걸 거잖아. 언니는 우리에게 자유를 줄 생각이 조금도 없던 거야. 난 떠나지 않을게. 날 죽여줘!”

우해민은 한껏 의로운 모습으로 우해영에게 말했다.

우해영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김승엽만 바라보았다. 그는 고개를 푹 숙이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자기의 태도를 표명할 뜻도 없었다.

“두 사람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라며? 서로를 위해 모든 걸 바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왜? 기회를 주겠다는데 다리 하나 아쉬운 거야?”

우해영은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김승엽을 향해 말했다.

“작은아버지.”

한소은이 작은 목소리로 김승엽을 불렀다.

“우해민 씨가 이렇게 많은 걸 포기한다는데 작은아버지는…… 할 말이 없는 건가요?”

“무슨 말을 하라는 거야?”

김승엽이 고개를 들어 한소은을 바라보면서 한 글자 한 글자 말을 내뱉었다. 그의 말투에는 조금의 분노가 섞여 있었다.

“내가 무슨 말을 했으면 좋겠어? 내 다리를 자르라고? 미안한데, 난 싫어!”

“너희들은 이 전쟁에서 승리한 사람이잖아. 높은 곳에서 쥐새끼를 가지고 노는 것처럼 나를 가지고 놀고 있었잖아. 난 이제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내 다리까지 빼앗아 가겠다고? 누구 마음대로? 다리가 없으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라고? 김씨 가문이 날 먹여 살려 준대? 평생 먹여 살려 줄 거냐고? 해민 씨는 어떻고?”

김승엽을 우해민을 가리켰다. 하지만 그녀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이어서 말했다.

“당신들은 우리를 받아주지 않을 거잖아! 당신들은 그저 사람을 가지고 놀 줄만 알지!”

“난 그저 살아가고 싶을 뿐이야.”

김승엽은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

“이게…….”

우해영이 그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내 마지막 조건이라고 장담하지. 해민이의 두 손과 당신의 다리 한쪽만 내놓는다면 이 집에서 나갈 수 있어. 앞으로 다시는 너희를 찾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심지어 여기를 떠날 돈도 준비해 줄게. 어디에 가서 뭘 하든 다 나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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