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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화

김승엽이 잠시 멈칫했다. 한소은은 그가 대답하기도 전에 몸을 돌려 우해영을 따라갔다.

데일이 운전하고 우해영은 뒤의 자리에서 숨이 끊어질 듯 가늘어진 우해민을 꼭 끌어안고 있었다. 아직 미약하게나마 숨이 붙어있었지만, 당장이라도 끊어질 거 같아 보였다.

“나쁜 계집애. 죽으면 안 돼! 내가 죽으라고 하지 않은 이상, 넌 죽으면 안 된단 말이야! 들었어?!”

우해영이 작은 목소리로 독한 말을 입에 담았다.

“만약 네가 죽는다면 편히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들었어? 죽지 마!”

하지만 이번을 우해민은 순종적이든 반항적이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데일은 말없이 침착하게 운전했다. 백미러를 확인하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항상 침착하고 태연하며 아무리 큰 상처를 입어도 울지 않고 아프다 소리 지르지 않던 큰 아가씨가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다니. 우해영의 눈물이 우해민의 얼굴에 뚝뚝 떨어졌다.

한소은이 우씨 가문에서 나왔을 때 김서진이 급하게 앞으로 다가가 한소은을 맞이했다. 그녀가 나오기 전에 우해영과 데일이 먼저 나가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무슨 일이에요? 우해영의 차가 방금 밖으로 나가던데. 무슨 일인데 당신 혼자 두고 급히 나가는 거예요?”

한소은이 한발 늦게 나왔다면 김서진이 우씨 가문으로 쳐들어가려고 했다. 다행히 우해영의 차가 나가자마자 한소은이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가 다치지 않았는지 자세히 살펴 보고여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해민이 자살했어요.”

한소은이 김서진을 바라보며 멍한 얼굴로 말했다.

사실 한소은을 우해민이 자살하는 모습을 보고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다. 두 눈으로 한 사람이 피투성이가 되는 모습을 보았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해민은 아마 살지 못할 것이다.

“누가 자살을 했다고요?”

김서진은 멍해져서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그녀에게 말했다.

“우리도 빨리 병원으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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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은과 김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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