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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8화

원래 담담한 표정을 짓던 김서진은 이 말을 듣자마자 화를 냈다.

“기회는 무슨!”

“…….”

임상언과 한소은 모두 어이가 없었다.

한소은은 한 손으로 배를 살짝 어루만지며 생각했다. 만약 이번에 정말 딸이 태어난다면 김서진은 아마 딸을 공주처럼 키울 것이다.

김준이 태어나기 전에 김서진은 딸이 태어나면 좋겠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간호사가 아들이 태어났다는 소리를 듣고 동공 지진이 일어났다고 말했었다.

다행히 첫아이였고 김준의 귀엽고 활기찬 모습에 김서진은 점점 더 인자한 아버지가 되어가고 있었다. 지금 한소은이 쌍둥이를 임신하게 되었으니, 김서진은 이제 하늘이 자기에게 예쁜 딸을 주시는 거라고 매일매일 설레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딸이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임상언 이 자식이 자기의 딸을 며느리로 삼겠다고 말하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사돈을 맺자는 말이 있고부터 김서진은 임상언이 사돈의 사자도 꺼내지 못하게 했다.

“그만 해요. 유치하게 이게 뭐예요.”

한소은이 나서서 두 사람을 말렸다. 그녀는 곧바로 화제를 돌렸다.

“다음 시즌 주문량이 또 늘었던데 정말 이렇게 많이 필요한 거 맞아요?”

“제시간에 물량을 맞추기 어려운가요?”

임상언이 한소은을 바라보며 되물었다.

“물량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다만 이렇게 많이 주문해서 팔리지 않을까 봐 걱정인 거지.”

최근 유럽 쪽의 금융추세를 보면 다른 회사의 주문량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이건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었다. 하지만 임상언은 주문량을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배로 증가하고 있었다.

주문량이 많아진 것은 한소은에게는 좋은 일이다. 주문이 증가하고 계약에 문제가 없으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으니 마다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임상언이 정말 그 많은 물량을 다 판매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팔리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설마 내가 팔리지 않았다고 돈 떼먹지 않을 테니까. 돈 많이 벌어서 아들 장가갈 때 보태야죠.”

임상언이 장난삼아 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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