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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지금 너희 둘을 놔줄게. 네게 자유를 줄 테니 이 사람과 멀리 떠나. 어때?”

우해영이 느릿하게 말했다.

그녀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뜬 우해민은 그 말을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거야? 뭘 원하는지 말해. 이렇게 돌아서 말할 필요 없어!”

한소은을 우해영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우해영이 이런 말을 하는 건 분명 다른 뜻이 있을 거라는걸 알았기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옆에 앉아 있기만 했다.

“정말이야. 너희 두 사람에게 기회를 줄게. 넌 이 사람을 죽을 만큼 사랑하잖아? 함께 떠나고 싶지 않아? 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고 싶지 않아?”

이 말은 우해민에게 있어서 너무도 유혹적이었다. 설령 이것이 함정이라 해도 우해민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뛰어들 것이다.

그녀는 마음이 흔들렸다. 고개를 들어 김승엽을 바라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고는 자기의 언니를 바라보며 물었다.

“조건이 뭔데?”

한 어머니의 배 속에서 태어난 쌍둥이 안 데다 어려서부터 같이 자란 두 사람이었기에 우해민은 우해영을 너무도 잘 알았다. 그녀가 이렇게 좋은 마음으로 자기와 김승엽을 놓아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은 분명 조건이 있다는 뜻이다.

우해민은 웃으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 조건은 아주 간단해. 첫째, 앞으로 우씨 가문과 연을 끊고 살아야 해. 네가 어떤 일을 하든 우씨 가문과 상관이 없는 거야. 넌 이제 우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니 다신 우씨 가문으로 돌아갈 수 없어. 우리의 눈에 띄지 않게 멀리 도망가서 네 삶을 살아!”

“…….”

우해민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어!”

이런 조건은 그녀에게 있어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씨 가문은 그녀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집이 아니다. 어려서부터 그곳에서의 기억은 빛이 들어오지 않는 지하실이었고 악몽과도 같았다. 이제 드디어 그곳에서 벗어나 자기의 삶을 살 수 있으니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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