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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화

“죽는 게 뭐가 무서워?”

우해민은 별거 아니라는 말투로 말했다.

“사실 너랑 함께 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행복해. 그거 알아? 예전에 난 죽는 게 무서웠어. 죽고 싶지 않았어. 엄마 아빠한테 버림받은 아이가 되고 싶지 않았거든. 하지만 지금은 달라, 나한텐 네가 있고 너랑 함께 있을 수 있음에 만족해. 너와 함께 죽을 수 있다면, 난 기꺼이 죽어도 좋아.”

우해민은 부드러운 눈길로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김승엽은 그런 그녀의 말에 오히려 눈살을 찌푸렸다.

“해민아, 그런 생각하지 마. 충분히 살 수 있는데 왜 죽을 생각을 해? 죽는 건 끔찍한 일이야. 살면 얼마나 좋아. 산다는 건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고, 좋은 술도 많이 마실 수 있고, 또 아름다운 경치도 많이 볼 수 있는, 그런 좋은 일이야. 또 살아있으면 언젠가 우리가 다시 일어설지도 모르잖아? 풍수는 돌고 돈댔어. 그러니까 항상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해.”

우해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마 살지는 못할 거야. 내가 잘 알아. 난 언니를 독살하려고 했어. 그러니까 날 절대 살려두지 않을 거야. 하지만 난 후회 안 해. 너랑 하루라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조금도 후회하지 않아.”

“하지만 난 죽고 싶지 않다고.”

그녀의 부드러운 감언이설에 김승엽은 넘어가지 않았다. 그는 지금 목마르고 배고프고 두려웠다. 모든 감정이 마음속에 쌓여서 한 번에 폭발했다.

“넌 죽고 싶을지 몰라도 난 아니야. 난 죽고 싶지 않아. 나는 아직 충분히 즐기지 못했다고. 우리 그냥 우해영한테 부탁하러 가자. 어쨌든 난 김씨 가문 사람이니까 날 이렇게 죽이진 않을 거야. 본가에 한 번 잘 부탁해봐야겠어.”

그의 말에 우해민은 두 눈이 휘둥그레져 그를 바라보았다.

“나랑 함께 죽고 싶지 않은 거야? 나랑 같이 있는 게 싫어?”

우해민의 입술이 덜덜 떨려왔다.

“너와 함께 있고는 싶지만, 그건 죽는 거랑 다른 문제야. 인생이 얼마나 좋은데 왜 죽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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