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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1화

‘그래, 맞아. 내 약점을 잡으려고 하는 거일수도 있어.’

김승엽은 자신이 손을 대면, 앞으로 그에게 살인자라는 꼬투리가 붙게 될 거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면 우해민에게 약점이 단단히 잡히게 될 거고 그러면 우해민은 김승엽이 그녀의 말을 듣지 않을 때마다 이 일로 그를 위협할 수 있었다.

며칠 전만 해도 가끔 미친 듯한 집착적인 성향을 보이던 그녀를 떠올리자 앞으로 그녀한테 얽매여 있을 것을 생각하니 숨이 턱턱 막힐 것 같았다.

생각을 끝낸 김승엽은 돌아서서 우해민에게 말을 걸었다.

“아니면 그만 두자. 어쨌든 네 친언니잖아. 본가로 같이 데려가는 건 어때? 어차피 본가는 섬이잖아. 섬에 가둬도 되는 거 아니야? 게다가, 너도 그냥 죽게 내버려두는 게 아깝다고 했으니까 데려가서 네가 전에 겪었던 고통을 다시 맛보게 하는 거야.”

“미쳤어?”

우해민은 갑자기 분노했다.

“섬으로 데려가면 우리 부모님이 언니를 도와줄 수 있다는 거 몰라?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는 언니만 편애했어. 언니 상황을 알면 부모님이 꼭 도와줄게 뻔해. 그럼 난 죽게 될거라고. 언니가 죽어야만 엄마 아빠는 이제 딸이 하나밖에 없다고 나한테 잘해 주실 지도 몰라. 그러니까 언니는 여기에서 죽어야 해.”

우해민은 마치 자신을 세뇌하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 그러다가 화가 치밀어 올라 김승엽을 노려보며 분풀이했다.

“나를 위해 이까짓 일도 못 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거야? 나는 당신을 위해 감히 내 친언니에게도 손을 댔어, 난 당신이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도 전혀 신경 안 써, 근데 당신은 이렇게 작은 일도 못 해?”

“못하는 게 아니라 그냥...”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우해영이 끼어들었다.

“그냥 너한테 약점을 잡히고 싶지 않은 거야. 평생 네 손에 잡히기 싫은 거야. 아직도 모르겠어? 그는 너와 평생 함께하는 걸 원하지 않아. 아무도 너와 같은 미치광이와 평생을 함께 하는 걸 원치 않을 거야. 네가 이겼다고 생각해? 넌 그냥 평생 내 그림자에 불과해, 내가 없어도 넌 행복하게 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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