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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9화

인기척에 우해민이 고개를 돌리자 가만히 서 있는 김승엽을 발견했다.

“깼어?”

그는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좋아, 당신도 와서 언니의 마지막 길을 봐.”

우해영은 잠시 숨을 헐떡이다가, 고개를 들고 쓴 웃음을 지으며 조롱하듯 우해민을 바라보았다.

그 웃음은 우해민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왜 웃어?”

“이 바보같은 게.”

우해영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넌 저 사람이 진심으로 너를 좋아하는 줄 알아?”

“물론이지.”

우해민은 자신 있게 말했다.

그녀는 이미 그에게 여러 번 반복해서 물었고, 그는 모두 긍정적인 대답을 했었다. 우해민은 김승엽이 틀림없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었다.

“웃겨 죽겠네. 너 거울도 제대로 안 봐? 머리부터 발끝까지 너를 사랑해 줄 점은 단 한개도 없어. 나를 닮은 얼굴 빼고는 자랑할 만한게 아무것도 없잖아.”

우해영은 한껏 비아냥거렸다. 그녀는 경멸이 가득한 눈빛으로 우해민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넌 공부도 못하고 무술도 못하고, 그저 나를 대신해서 몇 가지 간단한 일을 완성했을 뿐인데, 정말 나를 대신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야 당연하지.”

우해영의 조롱에 우해민은 화가 단단히 났다.

“언니가 죽기만 하면 우씨 가문의 모든 것은 다 내꺼야. 그러니까 당연히 언니를 대신할 수 있고 말고.”

“순진하긴.”

우해영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가 크게 숨을 헐떡이는 것을 보니, 확실히 몸이 좋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앉게 된 게 단지 내가 우씨 가문의 자제여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 이건 전부 내가 노력해서 만든거야. 네가 내 무술 실력이 퇴화했다고 대외에 말할 거라고? 그게 뭘 의미하는 지 알아? 바로 우리 우씨 가문이 몰락했다는 뜻이야. 수백 년 동안 우리 가문이 왜 점점 더 몰락하는지 알아? 바로 우리 윗세대, 윗윗세대 조상님들의 무력이 남보다 못하기 때문이야. 이제 네가 내 무공이 없어졌다고 하면 다른 사람들이 널 가만히 내버려둘 줄 알았어? 천만에, 남들은 더 힘껏 우리 가문을 짓밟으려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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