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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4화

그의 말에 김씨 어르신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눈물만 하염없이 흘렸다.

김승엽의 말이 맞았다. 자신이 그 손을 놓아버린 것이였다. 하지만… 그 선택 말고는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만약 처음부터 제때에 조직했다면, 그를 부추겨 싸우고, 빼앗으려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오늘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김씨 어르신은 후회했다. 애초에 김씨 가문을 김서진에게 넘겨줄 거라는 남편의 말을 들었더라면 상황이 조금 달라졌을까? 당시 김씨 어르신은 그녀의 남편 말을 따를 수 없어 반항하고 김승엽에게 싸움을 붙였었다. 만약 김승엽을 편애하고 총애하지 않았다면…

하지만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이건 그녀가 마땅히 받아야 하는 벌이다.

막 밖에서 돌아온 김지영은 두 사람을 보고 깜짝 놀라 김승엽을 밀치면서 소리쳤다.

“너 여긴 왜 왔어? 아직도 엄마를 괴롭히지 못해 안달이 난거야?”

“내가 엄마를 괴롭혔다고? 말은 똑바로 해. 내가 아니라 엄마가 날 괴롭힌 거야. 그리고, 누나도 무슨 좋은 사람인 척 코스프레하고 있어? 애초에 DNA를 찾으라고 부추긴 거 누나 아니었어? 누나가 마음대로 우리의 DNA를 가지고 가서 조사한 거잖아. 누나가 아니었다면, 일이 이렇게 되지도 않았어.”

김승엽의 말에 김지영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못마땅해하며 입을 열었다.

“난 너한테 서진이를 반드시 우리 가문에서 쫓아내라고 한 적 없어. 네가 멍청해서 자기 살 길도 알아보지 않고 막무가내로 행동한 거잖아. 다른 사람 탓할 거 없어.”

“하하, 그래. 위험은 다 나한테 떠넘기고 누나랑 엄마는 하나같이 다 좋은 사람 코스프레를 하네?”

김승엽은 고개를 들고 눈가에 눈물을 살짝 흘렸다.

“승엽아…”

김씨 어르신은 한껏 흥분했는지 심장 박동이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김지영은 버럭 화를 냈다.

“빨리 여기서 나가. 엄마가 너 때문에 화난 거 안 보여?”

“…”

김승엽은 가만히 서 있다가 김씨 어르신이 자신을 향해 손을 휘젓는 것을 보고 이를 꽉 악문 채 주먹을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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