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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0화

“물론이죠.”

우해민이 자신있게 소리쳤다.

“전 약속을 정말 잘 지키는 사람입니다. 또한 감정에도 충실한 편이죠. 누구와는 달리, 가족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상처주는 짓은 하지 않아요.”

그녀는 차갑게 김서진을 한 번 쳐다보고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이미 승엽이를 김씨 가문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은 거 아닌가요? 그럼 저와 승엽이 혼사도 당신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니까 앞으로 이런 일로 다시는 저를 귀찮게 하지 마세요. 전 아주 바쁜 사람이니까요.”

우해민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손님을 배웅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김서진은 가만히 앉아서 입꼬리를 치켜올렸다.

“그 일은 당사자가 얘기하는 게 더 적절한 일 아닌가요?”

“그이는 당신들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해요. 그러니까 당신들도 그와 이야기할 자격 없어요. 얼른 돌아가세요.”

“에이, 그럴 마음이 없었으면 이렇게 오래 숨어서 대화를 엿듣고 있지 않겠죠, 안 그래요? 삼촌?”

김서진은 고개를 들고 계단을 향해 소리쳤다.

김서진의 말에 김승엽은 식은땀을 흘렸다. 그와 꽤 멀리 떨어져있고 들키지 않게 잘 숨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도 들킬 줄이야…

김승엽은 지금 바로 내려갈지, 아니면 계속 없는 척할지 망설였다.

우해민도 어안이 벙벙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김승엽이 이미 깨어났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다. 고개를 돌려 계단을 바라보았지만 텅 비어 있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눈썹을 찡그렸다.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그는 당신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숨결이 이렇게 뚜렷한데, 바로 알아차리지 못한다니… 무력이 많이 떨어졌나봐요?”

그의 한마디에 우해민은 숨을 죽였다.

우해민은 우해영처럼 무술을 할 줄 모르니 당연히 사람의 숨결을 그렇게 예리하게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예전에 우해민이 집 구석에 숨어 있을 때도 우해영은 한 번에 눈치채곤 했는데 이게 바로 무술을 연마하는 사람들의 특이점인 건가?

바로 그때, 김승엽이 천천히 계단에서 내려왔다.

그는 눈을 내리깔고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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