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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화

“그래. 나야, 언니.”

우해민이 방글방글 웃으며 천천히 침대 앞으로 걸어와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설마 다른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어?”

“배짱도 크지! 내 허락 없이 감히…….”

우해영이 차갑게 호통을 치자, 우해민이 그녀의 말을 끊고 웃으며 말했다.

“감히 뭘 했다는 거야? 감히 이렇게 말을 한다는 거야? 아니면 감히 언니 방에 들어왔다는 거야? 아니면… 감히 그 음침하고 습한 낡은 지하실을 나왔다는 거야?”

“너…….”

그때, 우해영은 뒤늦게 뭔가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렸다. 자신의 앞에 서있는 건 더 이상 이전의 설설 기는 우해민이 아니었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높게 묶은 머리카락은 옆으로 빠져나온 잔머리를 제외하고 윗부분만 묶여져 있었다. 짙은 화장도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지금의 우해민은 대충 봐도 자신과 별로 닮지 않았다. 자세히 봐야 차이를 알 수 있었던 이전과 다르다. 그녀는 자신의 옷을 입고 있었지만 완전히 분위기가 달랐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평소와 전혀 딴판이다.

그녀의 도발적으로 조롱하는 말을 듣던 우해영은 차갑게 힐끗 보더니 고개를 돌려 눈을 감고 말했다.

“반란이라도 일으킬거야?”

“맞아, 언니의 폭정을 무너뜨릴 거야!”

우해민이 정성껏 다듬은 손톱을 만지며 말했다. 우해영은 지금껏 손톱을 기르지 않았다. 무공을 연마할 때 불편했기 때문이다. 우해민은 손톱을 다듬는 걸 좋아했지만, 우해영이 싫어했기 때문에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눈치보지 않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 살 수 있다. 앞으로도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할 것이다!

침대 위의 우해영이 비웃었다.

“너 같은 애가?”

무공도 전혀 할 줄 모르고 자신의 앞에서 설설 기며 머리도 들지 못하고 큰 목소리도 내지 못했던 그 계집애가 지금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위세를 부리다니. 마치 작은 쥐가 용맹하고 싸움을 잘 하는 고양이 앞에서 잡아먹겠다고 위협하는 것처럼 가소로운 일이다.

비록 자신의 몸이 불편하고 병에 걸려서 일어나지 못하더라도, 안중에 둘 필요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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