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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0화

김승엽은 조금 이해하는 듯 했다. 하지만 곧바로 다른 의문이 들었다.

“왜 언니를 따라 해야 하는 거지? 그저 닮았다는 이유로?”

이 얘기를 꺼내자, 우해민의 빛나던 눈빛이 점차 어두워졌다. 그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살고 싶으니까.”

“살고 싶다고?”

“응.”

그녀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껏 풀이 죽은 두 눈을 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 우씨 가문에는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가 하나 있어. 만약 가문에 아이가 하나만 태어났다면 무탈하게 평생을 잘 살 수 있지만, 아이가 하나 이상 태어난다면 화를 입게 돼. 몇 명의 아이를 낳아도 결국에는 다 죽고 하나만 남거나, 하나도 안 남는 거지.”

“그래서 태어날 때부터 나와 언니는 하나만 살 수 있는 운명이야.”

김승엽은 눈을 똑바로 뜨고 그녀의 말을 믿지 못한다는 듯이 말했다.

“뭐 이런 말 같지도 않은 저주가 있어?”

우해민은 반박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그녀도 이 저주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줄곧 믿지 않았다.

그러나 우해민의 부모님은 이 저주를 굳게 믿으셨다. 왜냐하면 어머니의 형제자매들이 모두 죽고 어머니만 남아 가까스로 지금까지 무탈하게 살아있기 때문이었다.

원래 우해민의 어머니는 아이를 하나만 낳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배 속의 아이가 쌍둥이 일주일은 생각지도 못했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저주를 피하려고 한 명을 죽이려 했는데 우해민의 아버지가 가로막았다. 어쨌든 공평한 경쟁의 기회를 주고 앞으로 누가 더 남기 적합하면 그때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었다.

의심할 여지 없이 가장 적합한 사람은 언니다.

언니는 모든 면에서 그녀보다 뛰어났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니의 무술이 매우 대단하고 진취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간단한 나날을 근심 걱정 없이 보내고 싶어 한다.

그들의 부모님이 마지막 결정을 내리고 그녀를 죽이려 할 때 가문에 이런 저주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날부터 그녀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언니의 그림자가 되어 언니를 도와 뭔가를 해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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