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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1화

이 시각 김씨 고택.

홈닥터가 와서 노부인은 그저 과도하게 상심하여 쓰러진 것일 뿐 다른 문제는 없다고 확인한 후 돌아갔다. 다만, 나이가 있으시니 더는 충격을 받으면 안 된다는 것도 충고했다.

노부인이 편히 잠든 것을 확인하고, 한소은은 노부인의 방에서 나갔다. 김지영만 남아서 노부인을 돌보기로 했다.

임신 안정기에 접어들었다지만, 그래도 힘들어선 안 되었기 때문에 김지영이 나가라고 했다.

거실에 나오니, 머리가 아픈지 이마를 짚고 있는 김서진의 모습이 보였다. 한 손으로는 노트북에서 타자하며 회의하고 있었는지, 가끔 말도 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나오는 소리가 들리자, 김서진이 고개를 들었다. 나온 사람이 한소은인걸 확인하고 노트북을 옆에 놓으며 일어나 그녀를 부축하러 갔다.

“오늘 힘들었죠? 아주머니보고 몸에 좋은 연와를 끓이라 했으니 먹고 올라가서 쉬어요. 방은 벌써 치워두라고 했어요. 오늘은 여기서 하룻밤 자고 가요.”

“당신 작은아버지 아직 안 돌아오신 건가요?”

오후에 나갔던 김승엽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전화해도 전화기가 꺼져 있는 상태라 찾을 수도 없었다. 아마 지금 그들을 보고 싶지 않나 보다.

“오늘 발생한 일들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할 거예요.”

김서진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게다가, 김씨 가문에 남을지, 여기서 내보내야 할지도 고민해야 하는 문제고요.”

“김씨 가문에서 그를 내보내야만 하나요?”

한소은이 잠시 생각하다 물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요?”

김서진은 대답하는 대신 그녀에게 되물었다,

그러자 한소은이 입을 삐죽거리며 대답했다.

“내가 어떻게 알아요? 이건 당신네 김씨 가문의 일이잖아요. 당신이 결정해야지, 네게 물으면 어떻게요?”

한소은의 귀여운 모습을 보고 김서진이 손을 뻗어 그녀를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콧등을 살짝 찍고는 대답했다.

“당신네 김씨 가문이라니요? 이제 당신도 엄연히 김씨 가문의 며느리예요. 당신은 김씨 가문의 안주인이라고요. 그러니까 당신이 나 대신 결정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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