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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8화

“내가 시간 있을 때 먼저 연락할게!”

우해민은 까치발을 하고 그의 귓가에서 작게 말했다.

“기다려줘!”

“......”

김승엽은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것 같았다.

그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자, 우해민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나를 믿어! 나는 해민이야!"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하며 까치발을 하고 그의 볼에 가볍게 키스한 다음 즉시 몸을 돌려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갔다.

홀로 남은 김승엽은 그 자리에서 멍해져 있었다.

그녀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야 손을 들어 자신의 볼을 만졌는데, 방금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손에 들려있는 열쇠는 그에게 모든 것이 꿈이 아니라 진실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그러나 만약 이게 꿈이 아니라 진실이라면, 그녀는 왜 그를 때리지 않고, 주동적으로 그에게 뽀뽀하고, 그를 비웃지 않으며, 그에게 거처를 제공했을까?

손에 든 열쇠를 보며 그는 ‘우해영’이 꾸민 다른 음모가 아닐지 의심했다.

‘해민? 얼어 죽을 해민!’

처음에 그도 이것이 그들 사이의 달콤한 암호라고 생각했다. 그가 이 이름을 부르기만 하면 그녀는 부드러워지고 그의 말을 잘 따랐다. 그러나 저번에는 그가 아무리 이 이름으로 불러도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한 대 얻어맞은 이후로 그는 더 이상 믿지 않았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여자에게 아무리 외쳐도 소용없다. 로봇이 지령받는 암호도 아니다. 지금 그녀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은 두 가지 가능성밖에 없다. 그녀의 또 다른 음모이거나…. 그녀가 또 정신이 이상해졌거나.

어느 쪽이든 좋을 게 없어 한숨을 내쉬며 열쇠를 버리려 했는데 잠시 생각해 보더니 그대로 열쇠를 주머니 속에 쑤셔 넣었다.

김승엽은 풀이 죽어 밖으로 나갔다. 차에 탔을 때 바깥마당의 일하는 아주머니들이 모두 그를 훑어보는 듯했고 작은 목소리로 의논하기까지 했다.

‘그래 마음껏 비웃어라! 난 이미 이 세계 가장 큰 웃음거리가 됐겠지!’

그는 화를 참지 못하고 경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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