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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0화

김승엽은 자기의 어머니가 중요한 순간에 말을 바꾸는 게 못마땅했다. 그가 이럴 것을 대비해 보험을 해 두었기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오늘 분명 어머니가 일을 그르쳤을 것이다.

그러나 노부인은 그의 말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두 눈을 똑바로 뜨며 가문의 어르신과 장로들을 보며 말했다.

“여러분, 이 늙은이가 오늘 이 자리에서 한마디 하겠습니다. 오늘 일은 더 이상 따지지 말았으면 합니다.  오늘 여기 모인 것은 오랜만에 서로 얼굴을 본다고 생각하고 승엽이가 말한 것은 그저 우스갯소리로 듣고 더 이상 따지지 맙시다!”

노부인이 이렇게 말하니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노부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일이 이렇게까지 발전했으니 한 두 마디로 따지지 말자고 해서 모른척할 수는 없는 일이다. 노부인이 이렇게 말하니 사람들은 더욱 궁금해졌다.

모든 사람은 노부인이 진심으로 김서진을 보호하려는 것으로 생각했다.

옆에서 잠자코 듣던 한소은도 조금 놀랐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노부인과 김서진의 사이는 지금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돈독하지는 않았다. 몇 개월 전만 해도 서로 신경을 날카롭게 세우며 싸우던 사이였다. 노부인이 무슨 충격을 받았길래 갑자기 김서진의 편을 들어주는 것인지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그럴 순 없어요!”

어머니의 말에 김승엽은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노부인의 앞을 가로막았다.

“어머니! 더 이상 편들지 마세요! 맞아요. 어머니는 서진이를 친손자로 알고 지금까지 예뻐했어요. 하지만 지금 그가 김씨 가문의 핏줄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도 편을 들어주시면 안 됐죠! 돌아가신 큰형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어떻게 생각하시겠어요? 어머니가 이 일을 모른 채 덮으시면 조상님들에게 무례를 범하는 거예요!”

김승엽은 대놓고 김서진의 이름을 말했다. 이로써 모든 사람에게 김서진이 바로 자기가 말한 김씨 가문의 핏줄이 아닌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었다.

대부분 사람이 이미 예상했지만, 직접 들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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