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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9화

투표 결과는 빠르게 집계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찬성과 반대의 비율이 매우 팽팽했지만, 찬성하는 사람이 좀 더 많았다.

가문 내에서 김서진에 대해 의견이 있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가주라는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으로서 모두가 만족하게 할수는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이 기회를 노리고 그를 무너뜨리려는 작정이었다.

결국, 두 표 차이로 김승엽이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이것 봐, 어르신들과 장로들은 혈연에 대한 문제는 흐지부지해선 안 된다는 말에 찬성하고 있어. 김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라면 결코 이 집에 남아있어서도 안 되고 가문이 가져다주는 혜택과 부귀영화를 누릴 자격도 없다는 거지.”

김승엽은 투표 종이를 손에 들고 자기가 승리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꿈에 그리던 것을 곧 손에 넣을 수 있고, 잠시 후 김서진이 자기의 발밑에 무릎을 꿇으며 쫓아내지 말라고 울면서 빌 거라는 생각하니 더욱 기고만장해졌다. 그는 줄곧 높은 곳에서 자기를 내려다보았던 조카가 자기 앞에서 머리를 숙이는 상상을 하니 입가에 삐져나오는 웃음을 거의 참지 못하고 가슴이 벅찼다.

이에 대해 김서진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제 결과가 나왔으니 그 사람이 도대체 누군지 발표해도 되지 않나?”

더 이상 못 참겠는지 사람들 속에서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

김승엽은 입꼬리를 치켜올리고 김서진을 뚫어지게 노려보더니 손가락을 들며 말했다.

“그 사람은 바로...”

“잠깐!”

이때, 노부인이 방에서 걸어 나왔다. 김지영이 옆에서 노부인을 부축해 주고 있었지만, 노부인은 마음이 급했는지 빠른 걸음으로 비틀거리며 걸었다.

어머니가 나오는 것을 보고 김승엽은 얼른 앞으로 나가 부축하면서 말했다.

“어머니, 천천히 나오세요! 어머니 마음이 아픈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몸 생각하셔야죠!”

“......”

그의 말에 노부인은 그의 마음이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는 걸 알아차렸다.

“이번 일은 그냥 없던 일로 하자.”

노부인은 김승엽의 손을 꼭 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서진이가 한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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