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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7화

김승엽이 그녀의 손을 잡는 행동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입을 떡 벌릴 정도로 놀랐다. 우해영의 ‘악명’은 이미 소문이 자자했다. 소문에 의하면 그녀는 남자보다도 몇백 배 더 강한 여자였다.

사실 김승엽은 그녀의 손을 잡으면서 그녀가 화를 내지 않는다는 확신이 별로 없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그녀는 자기의 사람이라고 말했으니, 스킨십이라도 하지 않으면 어머니가 이상하게 생각할 것은 둘째 치고, 다른 사람들도 두 사람의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는 걸 눈치챌 것이다.

우해민의 눈치를 살피느라 손에 땀이 흥건해진 김승엽은 어색하게 웃는 얼굴로 그녀에게 눈짓했다.

‘오늘 중요한 날이니 제발 체면 좀 세워줘!’

자기가 보낸 메시지를 알아차린 건지 마음이 바뀌어 정말 그와 손을 잡으려는 건지, 그녀는 손을 뿌리치지 않았고, 그를 내팽개치지도 않았다. 그저 그에게 손이 잡힌 채로 웃으며 말했다.

“다들 개의치 않을지 모르겠네요.”

“무슨 말이에요. 승엽이의 약혼녀라면 김씨 가문의 사람이기도 해요. 이런 자리에 참석했다고 뭐라 말할 사람이 없어요!”

다들 의견이 없다고 말하니 김승엽은 더욱 자신만만해졌다. 그는 지금, 이 순간이 그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한순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우해민이 옆의 자리에 앉히고 그녀를 따라온 두 사람에게 내려가라고 지시했다.

“너희 둘은 나가 있어!”

그 두 사람은 그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꼼짝하지 않고 서서 나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 모습에 김승엽은 화가 났다. 욕을 하고 싶었지만, 두 사람은 우해영의 수하였기 때문에 감히 뭐라 하지 못하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고는 그 둘을 째려보더니 허리를 숙여 우해민에게 말했다.

“이건 우리 가문의 가족회의예요. 당신이 여기에 있는 건 괜찮지만, 이 두사람은...”

그의 말에 우해민은 두 사람을 한번 보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너희둘은... 나가서 기다려! 회의가 끝나는 대로 나갈 테니까.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그녀의 말에 두 수행원은 잠시 머뭇거리다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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