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25화

김승엽의 말은 그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의 정곡을 찔렀다. 조용히 그들의 말을 듣던 장로들과 그의 말에 찬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맞아! 다른 사람의 자식을 친자식인 줄 알고 키우는 것은 억울한 일이지! 어떻게 그런 일을 묵인할 수 있겠어!”

“그래! 만약 이런 억울한 일이 내게 발생한다면 나는 반드시 그를 죽는 거보다 더 괴롭게 만들 거야!”

“혈연이라는 건 함부로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승엽이 네 말대로라면, 누군가가 바람을 피워서 다른 사람의 자식을 김씨 가문의 자식이라고 속였다는 말이야? 누가 그런 파렴치한 짓을!”

유난히 민감한 얘기가 나오자, 사람들은 갑자기 떠들썩해졌다.

서로 마주 보면서 김승엽이 말한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분명한 것은 김씨 가문의 자식이 아니지만, 오랜 시간 동안 김씨 가문의 자식으로서 가문이 가져다주는 혜택을 누리며 살았다는 말이다.

보통 재벌과는 달리, 대대로 내려온 김씨 가문은 직계가족이 아니어도 받을 수 있는 혜택과 부귀영화는 다른 집과 비교도 할 수 없이 많다. 만약 그 사람이 정말 김씨 가문의 핏줄이 아니라면 이런 혜택을 누릴 자격이 없다.

하지만 혈연에 관한 문제는 워낙 민감한 문제다 보니, 서로를 의심하긴 했지만, 누구 하나 섣불리 입을 열지 못했다.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조용히 토론했고, 김승엽은 말없이 김서진만 바라보았다.

결국에 그중 한 어르신이 더 이상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먼저 물었다.

“승엽아, 네가 말한 게 도대체 누구야? 괜히 추측만 하게 하지 말고 분명하게 말해!”

“그래, 오늘 우리를 여기로 모아놓고 하려던 말이 그 얘기가 아니었어? 혈연관계는 큰일이니 절대 이렇게 넘어가서는 안 돼!”

김승엽은 고개를 돌려 그들을 바라보았다. 예상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자 김승엽은 만족한 듯 웃음을 지으며 다시 느릿하게 고개를 돌려 김서진을 바라보았다.

“들었지? 다들 이렇게 넘어가선 안 된다는 의견이야. 서진아, 혈연이 중요하지 않다는 결론은 어디서 나온 거지? 중요하지 않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