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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4화

김서진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할머니는요?”

“금방 나오실 거야. 우리 먼저 시작해도 돼.”

그의 말에 김서진도 할머니가 오지 않아도 크게 영향이 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정원 가장자리에 서 있던 김서진은 고개를 돌려 한소은을 한번 보았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그의 팔을 놓아주고 옆으로 두 발짝 물러섰다.

“가문의 어르신들, 장로들,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은...”

김서진은 잠시 멈칫하다 고개를 돌려 김승엽을 바라보며 물었다.

“작은아버지, 오늘은 작은아버지가 할 말이 있어서 회의를 마련한 거죠?”

그가 주동적으로 자기에게 묻자, 김승엽은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하지, 아주 중요한 일이야. 우리 김씨 가문 핏줄에 관한 이야기지!”

김승엽의 말을 듣고 모든 사람은 흠칫 놀라며 시선을 그에게 집중했다.

“김씨 가문 핏줄에 관한 얘기라니! 혹시... 네가 결혼도 하기 전에 사고 쳐서 아이가 생긴 거냐?”

그의 말을 듣던 한 장로가 우스갯소리로 말을 하자 모두 하하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이에 김승엽은 화를 내지 않았다. 그저 그 장로를 보면서 말했다.

“둘째 큰아버지, 제 아이는 언젠가는 태어날 겁니다. 하지만 오늘 할 얘기는 이 일이 아니에요. 우리 김씨 가문 핏줄의 정통성에 관해서 할 말이 있어서 여러분을 이곳에 모셨습니다!”

그는 목소리를 조금 더 높여 모든 사람이 그의 말을 들을 수 있게 했다. 그의 엄숙한 목소리와 진지한 표정을 보자 웃던 사람들도 웃음기를 거두고 분위기에 따라 엄숙해졌다.

그중 한 어르신이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그에게 물었다.

“승엽아.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심각하게 말하는 거야?”

김승엽은 아무런 말도 대답하지 않고 몸을 돌려 옆에 서 있는 김서진을 바라보았다.

원래, 이런 가족회의는 항상 김서진이 발언하는 사람이었고 자기는 그저 앉아서 듣기만 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김서진은 김승엽의 눈빛을 피하지 않고 담담하고 그를 쳐다보았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나 보군.’

그런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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