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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9화

이렇게 이른 시간에 김지영은 아직 잠에서 깨지도 않았다. 김승엽이 계속 방문을 두드리자, 김지영은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방문을 열었다. 잠에서 깨자마자 문을 여느라 헝클어진 머리카락에 두 눈에는 충혈되어 빨갛게 보였다. 김지영은 화가 나서 김승엽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무슨 일인데!”

“누나, 아침 먹으라고!”

김승엽은 미소를 한껏 지으며 그녀에게 1층에 가져온 아침이 담긴 쟁반을 내밀었다.

“허, 해가 서쪽에서 떴나 보다!”

김지영은 그를 한번 흘겨보더니 입을 가리고 하품을 하고 몸을 돌려 씻으러 갔다.

그녀가 씻는 소리가 들려오자, 김승엽은 따라 들어가지 못하고 그녀의 방에 들어가 여기저기 둘러보기 시작했다. 김지영이 보는 책들은 거의 다 소설들이었다. 그려 보고 나니 김승엽은 하찮다는 듯 비웃음을 지었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이런 걸 보다니. 하지만 그래도 나쁜 건 아니야. 누나는 나와 경쟁할 능력이 안 돼. 오히려 내게 위협보다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야.’

잠시 후, 김지영은 여유롭게 세수를 마치고 나와서 소파에 기대어 닥치는 대로 빵 한 조각을 들고 씹었다.

"말해봐, 무슨 일이야!"

“누나, 오늘 회의에 장로들 모두 오는 거 알지?”

김승엽이 그녀의 반응을 살피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엄마한테 들은 거 같아. 그게 뭐?”

“그 검사 결과, 내 말은 유전자 검사 결과 말이야. 누나는 이미 봤겠지?”

그는 두 손을 비비며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의 말에 오히려 김지영이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몸을 바르게 앉고는 그에게 대답했다.

“그래. 봤어. 왜 그러는데?”

“아니야. 그냥 검사 결과가...”

“너도 안 거야?”

김지영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흠칫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반응에 김승엽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난 안 봤어. 결과가 어떤지 예상하긴 했지. 하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야, 오늘 장로들이 다 올 거야. 그 사람들 앞에서 김서진이 김씨 가문의 핏줄을 이은 사람이 아니라고 말할 예정이야.”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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