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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8화

“그래, 난 서진이의 친할머니야....”

노부인은 머리카락을 빗던 손을 멈추고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막연한 눈빛으로 멍하니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나는 그 아이의 친할머니야...”

“어머니,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난 어머니의 친아들이잖아요! 서진이의 작은아버지이기도 하고. 그런데도 그는 내의 사정을 조금도 봐주지 않았어요!”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김승엽이 바로 불쌍한 척 호소했다.

“어머니, 난 지금 서진을 죽음으로 모는 게 아니에요. 서진이가 순순히 가주의 자리를 내놓으라고 하려는 거예요. 어머니는 항상 내가 김씨 가문 가주의 자리에 오르고, 김 씨 그룹을 손에 넣길 바라셨잖아요? 지금 우리는 혼란을 수습하는 거예요. 모든 걸 정상으로 되돌리는 거라고요!”

“혼란을 수습한다라...”

그의 말에 노부인은 깊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혼란을 수습해야지.”

드디어 마음을 정한 듯한 노부인의 모습에 김승엽은 그제야 한숨을 돌리고 가져온 아침을 노부인 앞으로 내밀었다.

“어머니, 먼저 드세요. 시간이 아직 일러요. 조급해하지 마시고 천천히 드세요."

“그래.”

젓가락을 들고 그가 아직 옆에 앉아 있는 것을 보자 노부인이 그에게 말했다.

“다른 할 말이 있는 거니?”

“어머니, 이번일, 혹시 누나에게 말했나요?”

어머니의 말씀만으로도 충분한 증거가 될 수 있지만 김지영도 증언할 수 있다면 당연히 더욱 좋다.

“지영이는 아직 몰라.”

노부인은 고개를 숙이고 죽을 후후 불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누나 불러올게요. 어머니가 상황설명 좀 해줘요. 괜히 회의에서 말이 헛나오면 어떻게요.”

그러고는 일어서서 김지영을 부르러 가다가 다시 돌아서서 물었다.

"아참, 전에 누나가 그 감정보고서를 봤나요?"

노부인은 눈도 들지 않고 느릿하게 죽을 한 모금을 마시며 대답했다.

“그 유전자 검사 결과는 지영이가 가져온 거야. 그런데 그 애가 안 봤을 리가.”

“그럼...”

이 말에 김승엽은 흠칫 놀랐다. 어머니만 신경 쓰느라 자기의 누나가 이미 진짜 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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