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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1화

우해영이 그에게 전화를 건 것은 사실 그를 떠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의 자신만만한 목소리를 듣고, 조금 흥미가 생기긴 했다.

“당신이 어떻게 하루 사이에 김서진을 가주의 자리에서 내쫓을 수 있는지 귀띔이라도 해줘. 조금 흥미가 생기긴 하네!”

우해영은 김승엽이 헛된 꿈만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김서진이 이렇게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몇 년 동안 회사를 지키며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김서진은 젊은 나이에 김 씨 그룹 회장 자리를 이어받았다. 처음에 나이도 어린 그가 회사를 장악하니 그를 승복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후에는 그의 살벌한 수법에 모두 무릎을 꿇었다. 나중에는 점차 그의 사업 수단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는 확실히 능력이 출중했다. 그가 이끄는 김 씨 그룹은 날이 갈수록 발전해 갔다.

지금 김승엽은 오늘 회의가 끝나기만 하면 김서진을 가주의 자리에서 쫓아 버리고 자기가 가주가 되는 것도 모자라 회사까지 손에 넣을 수 있다고 한다. 우씨 가문에도 장로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해영은 그들이 실제로는 크게 권력이 없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장로들이 김승엽의 손을 들어줘도 회사 주주들이 김승엽을 인정하지 않을게 뻔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해영은 그의 자신만만함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저 궁금할 뿐, 그가 정말 김서진을 무너뜨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가 김씨 가문의 회의에 나가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은 단순히 김승엽이 비웃음거리가 되는 걸 보러 가기 위해서였다.

“그건... 미리 말해주면 경악이 아니지! 그렇게 궁금하면 직접 와서 보던가. VVIP 자리를 준비해 줄 테니까!”

그녀가 머뭇거릴까 봐 김승엽은 바로 이어서 말했다.

“오늘 우리 김씨 가문의 가족회의지만, 당신과 나 사이에 아직 정식으로 파혼한 게 아니니, 내 피앙세 신분으로 참석해. 그러면 당신이 참석하는 걸 장로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을 거야.”

우해영은 잠시 고민하다 대답했다.

“그래. 그럼, 이따 보자고!”

그녀는 전화를 끊고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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