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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6화

사실 우해민이 이렇게 대답하는 게 가장 올바른 대답이라는 걸 우해영도 잘 알고 있었다. 이전에 이와 비슷한 상황일 때 항상 이렇게 얼버무리는 식으로 대답했었다. 어떤 일들은 우해민이 잘 알지 못했고,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으려면 대답을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

승낙하지도, 거절하지도 않고 나중에 우해영이 결정짓게 했다.

하지만 이번의 상대는 김승엽이다. 우해영은 우해민이 사심을 품고, 그에 대한 감정을 아직도 버리지 못해서 그와 전화했다고 생각해 조금 반응이 컸을 뿐이다.

“그래, 알았어. 다른 말은 없었지?”

우해영은 소파에 편하게 앉았다. 지금 자기가 더 이상 화가 나지 않았다는 걸 알려주는 듯 했다.

그녀의 말에 우해민은 작게 고개를 저었다.

“아참, 그 사람이 토요일에 가족회의가 있으니, 언니보고 참석하라고 했어. 그가 김씨 가문 가주의 자리를 어떻게 빼앗는지 직접보라면서...”

“그 사람이 무슨 수로?”

우해영은 보기 드물게 깔깔거리며 웃었다. 얼마나 웃었는지 눈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아직도 그런 헛된 꿈을 꾸고 있는거야?”

“......”

우해민은 입을 꾹 다물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생각하던 우해영이 입을 열었다.

“토요일, 가족회의? 재미있네. 김씨 가문의 가족회의에 나보고 참석하라고? 소문이라도 나면 어떡하려고?”

“그럼... 언니 안 갈 거야?”

우해민이 머뭇거리며 그녀를 떠보았다.

“가야지, 당연히 가야지! 이렇게 재밌는 일이 생겼는데 왜 안가? 그 사람이 쪽팔리는 꼴을 보고 싶어서라도 가야지. 그리고 더욱 중요한 건, 그 남자와 한 번 더 싸워보고 기도 하고.”

그녀는 지금 김서진과 한소은 부부에 대해 큰 흥미를 느끼고 있다. 이전에 그녀는 그 두 사람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자기보다 강한 사람을 만나니 흥미가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그녀는 김서진의 비적을 손에 넣었다. 비록 비적의 무술을 배운 시간이 길지 않지만, 자기의 무술 실력이 날이 다르게 발전하고 있음을 느꼈다. 우해영은 당장이라도 그 두 사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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