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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9화

그가 유전자 검사 결과가 진짜든 가짜든 상관 하지 않는다고 했다는 것은 김서진이 정말 김씨 가문의 핏줄이어도 거짓으로 만들려 하는 것이다. 이건 정말 혈연관계인 사람들끼리 치고받고 싸우겠다는 말이다.

“가짜 유전자 검사 결과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이미 준비해 뒀거든요. 어머니는 그대로 읽기만 하시면 돼요.”

그러면서 진작에 준비해 둔 가짜 검사 결과를 노부인의 손에 올려줬다.

노부인은 아들이 전해준 가짜 검사 결과를 받아 몇 페이지를 읽어 보니 내용은 진짜 검사 결과 거의 비슷했다. 하지만 결과는 완전히 상반된 결과였다. 노부인은 아들을 한번 쳐다보더니 말했다.

“정말 준비 한번 철저하게 했구나.”

“어머니,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김승엽이 헛웃음을 두 번 삼키고는 이어서 말했다.

“김서진 그 자식을 상대 하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 어머니도 잘하시잖아요.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그의 손에서 내 것을 빼앗아 올 수 없을 거예요.”

“네 것이라고 했어?”

그의 말을 듣고 노부인이 갑자기 화를 냈다.

“잘 생각해. 그건 너희 아버지의 것이야. 모두 다 너희 아버지가 일궈낸 것들이라고!”

자기 남편이 회사를 만든 건 맞았지만 김서진이 회사를 지금만큼 키워낸 것도 틀리지 않았다. 노부인은 자기 아들을 편애하지만, 눈이 멀지는 않았다.

언제나 자기 말을 잘 들어주던 어머니가 갑자기 화를 내니 김승엽은 깜짝 놀랐다. 그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너희네, 어머니 말씀이 다 맞아요. 다 아버지 것이에요. 그럼 내가 아버지의 아들로서 내 것이어야 할 물건을 받아 가겠다는 게 무슨 잘못이에요. 큰형이 저세상으로 가고 큰형이 아들에게 주는 건 틀리지 않았어요. 하지만 내가 아직 살아 있잖아요. 만약 내가 죽었다면 김서진에게 모든 걸 물려 주는 거 상관없어요. 그런데 내가 버젓이 살아있는데!”

바로 이 부분이 김승엽이 가장 불만을 가진 부분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살아 있으면서도 아들에게 가업을 물려주지 않고 그를 뛰어넘어 바로 손자에게 가업을 물려줬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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