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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어머니, 아직도 날 믿지 못하시겠어요? 해영 씨가 날 도와주기로 했어요. 어머니, 벌써 잊으셨어요?  서진이 그 자식이 해영씨를 다치게 했었잖아요. 내가 김씨 가문 가주의 자리를 빼앗아 오게 되면 해영 씨와는 협력하는 사이예요. 우리 김씨 그룹과도 오랫동안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요. 하지만 서진이 그 자식은 이미 우씨 가문과 얼굴을 붉힌 사이빈데 앞으로 회사에 어떤 위험을 가져다줄지 몰라요!“

김승엽이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이었다.

”어찌됐든 난 우리 김씨 가문을 위해서 이러는 거라고요, 그러니까 제발 이번 한 번만 더 도와주세요!“

노부인은 한참 동안 침묵하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너 정말 우리 김씨 가문을 위해서 이러는 거야? 너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말에 김승엽이 흠칫 놀랐다.

그의 어머니는 단 한 번도 이렇게 물은 적이 없었다. 사실 그에게 있어서 김씨 가문을 위해서 든 지, 자기 자신을 위해서 든 지 다 같았다.

몇 초간 멈칫하다 그가 바로 대답했다.

“그럼요. 당연하죠! 당연히 우리 가문을 위해서죠! 그리고 날 위해서이기도 해요. 어머니, 왜 이런 말을 하세요. 나도 김씨 가문의 사람인데 가문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면 뭐겠어요? 난 서진이와 달라요. 그 자식처럼 남을 위하진 않는다고요!”

그러자 노부인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서진이도 우리 김씨가문의 사람이야. 우리 김씨 가문의 손자란 말이야. 내가 아무리 그 애의 엄마를 싫어한다고 해도, 서진이는 김씨 가문의 손자야!”

노부인의 말은 김승엽을 당황하게 했다. 왠지 모르게 오늘 자기의 어머니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뭔가 이전과 달라 보였다.

이전에는 항상 자기의 편을 들어 주었는데, 어떤 이유든 불문하고 자기의 말을 따라주었는데 오늘은 말 한마디마다 김서진 그 자식의 편을 들어 주는 것 같았다.

“설마 그 자식이 먼저 와서 어머니를 설득한 건가? 아니면 유전자 검사 결과가 어머니의 마음을 변하게 한 건가?"

이렇게 생각하니 김승엽은 마음이 급해졌다.

"그게 무엇이 같아요? 그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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