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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8화

“일단 확인해 보세요.”

그는 이 말을 마치고 김승엽에게 다시 혼날까 두려워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김승엽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그가 보내온 사진을 확인했다. 어떤 경매 화면인 듯한 사진 속에는 가격을 문의 하는 말 대신 이상한 댓글들만 남겨져 있었다.

[스페이드5: 이게 뭐야? 지금은 이런 것도 경매에 올릴 수 있는 거야? 여기가 무슨 중고 매장인 줄 알아?]

[하트7: 웃겨 정말! 어디서 가장 기초적인 입문 무술을 가지고 절세 무술이라고 뻥을 쳐? 우리가 이런 것도 알아보지 못 할까 봐?]

[다이아몬드9: 지금 다크 웹이 이 정도로 수준이 떨어진 거야? 여기서 헛짓거리하는 놈들 아이디 다 차단해 버려]

이 밖에도 댓글이 많이 달렸다. 댓글 남긴 사람은 다 달랐지만, 내용은 거의 비슷했다. 모두 김승엽이 올린 ‘절세 무술’이라는 비적이 그저 입문 적인 무술이라고 비웃고 있었다. 중고 매장에서 싼값으로 살 수 있는 그런 책을 경매 올린다면서 그가 바보 멍청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일부 댓글에는 듣기 거북한 욕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김승엽은 댓글을 보면 볼수록 화가 나고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

확실히 오혜영이 자기에게 거짓말을 한 게 아니었다. 그녀가 한 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이 비적은 정말 가짜였다! 그가 이런 것을 경매 올리자, 모든 사람에게 처참하게 비웃음을 당했다.

다행인 것은 아무도 이 계정이 누구의 것인지 몰랐다. 만약 자기가 이런걸 다크 웹에 올린 게 걸린다면 얼굴을 들고 살지 못할 것이다.

“형님!”

아까 끊었던 전화가 다시 걸려 왔다. 전화기 너머에서는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님... 이런걸 다크 웹에 올리신 거 장난이죠?”

그가 이런 댓글을 보았을 때 처음에는 화가 나 몇 마디 대꾸했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들며 비웃고 욕하자 점차 일이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다크 웹에 올리고부터 지금까지 몇 시간이나 지났지만 댓글을 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가격을 문의하지 않았다.

그가 800만 달러의 가격으로 올린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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