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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4화

”그래, 소식 있으면 바로 알려줘, 그럼 끊는다!”

전화를 끊고 나서야 김승엽은 뒤늦게 손목이 아픈 걸 느꼈다. 아까 우해영에게 밀쳐 넘어지면서 엎질렀나 보다.

손목의 통증이 점점 더 심해지자, 그는 조심스럽게 손목을 주물렀다. 탈골된 게 아닌지 조금 부어오르기까지 했다.

‘정말 재수 없어!’

사실 오늘 우해영이 약속했던 것을 당장 받을 수는 없어도 이번 비즈니스는 잘 성사될 줄 알았다. 이제 느긋하게 우씨 가문의 지분이 손에 들어오는 날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해영 그 여자는 사나운 것도 모자라 매우 간사했다. 비적을 얻기 위해 그를 이용하여 주의력을 분산시킨 후 몰래 잠입할 생각을 한다니!

다시 생각해 봐도 김승엽은 우해영이 했던 말이 모두 그녀가 지어낸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한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누가 알겠는가!

그는 다시 핸드폰에 찍힌 비적의 사진을 다시 찬찬히 보았다. 원래는 자기에게 무한의 재부를 가져다줄 보물이었는데, 지금은 골치 아픈 일이 돼버렸다. 손에 넣었지만, 그걸로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건 둘째 치고 김서진 쪽도 경계해야 했다. 이번에는 정말 우해영 그 여자에게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

——

한편, 김서진의 집에서.

집으로 돌아온 김서진이 안방 문 앞에서 방안을 둘러보고 있었다. 언뜻 보기엔 이상한 부분이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벽에 박혀있는 작은 화살과 바닥에 깔려있던 카펫이 조금 이동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김서진은 손을 뻗어 침대 아래에 있는 버튼을 살짝 눌렀다. 곧이어 방안에 덜컹하는 소리가 나더니 팽팽했던 긴장감이 느슨해졌다.

한소은은 구석에 있는 금고로 성큼성큼 걸어가 몇 번 돌리더니 ‘달칵’하는 소리와 함께 금고가 열렸다.

금고 안은 역시 텅 비어 있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 재밌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리며 김서진을 바라보았다.

“역시!”

김서진은 조금 쭈그러진 카펫을 발로 걷어차더니 이내 침대 옆으로 가 앉았다. 그러고는 자기의 옆자리를 탁탁 치며 한소은에게 와서 앉으라고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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