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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1화

김승엽의 어리둥절한 모습을 마주하며 우해영은 보일 듯 말 듯 한말듯한 조롱의 웃음을 머금고 그를 경멸하듯 바라보았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김승엽에게는 그 침묵이 더욱 큰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그는 우해영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충격이 그녀에 대한 공포를 넘어섰다. 김승엽은 두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힘껏 움켜쥐었다.

“어딜 가려는 거야! 말 똑바로 해! 뭐가 가짜라는 거야?!”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우해영은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 아무도 이렇게 붙잡으며 따져 물은 적이 없어 그녀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참이나 멍해져 있다 얼굴빛이 검게 변하며 차가운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똑바로 말해, 뭐가 가짜라는 거야? 넌 비적을 본 적도 없잖아! 근데 왜 내 손에 있는 게 가짜라고 확신해? 그래, 이제 알겠네. 일부러 내 것이 가짜라고 말하고 몰래 뺏어 가려는 거지? 나에게 지분이고 뭐고 주기 싫어서 이러는 거지? 내가 욕심이 많다더니 제일 욕심 많은 사람은 당신이야! 우해영, 우씨 그룹의 지분은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행세해더니, 나와 협력하겠다고? 모두 다 거짓말 이었어! 넌 처음부터 내게 아무것도 줄 생각이 없었어, 그저 날 이용해 비적을 손에 넣으려는 것뿐이야!”

김승엽은 빠르게 상황을 파악했다. 그는 자기가 생각한 것처럼 우해영이 자기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 날 이용하는 게 아니었다면 어떻게 확인하지도 않고 가짜라고 말할 수 있겠어? 비적을 손에 넣었던 적도 없는데, 비적 안에 적힌 게 어떤 무술인지도 모르면서 가짜라고 딱 잘라 말할 리가 없지. 그러니까 분명 이 여자가 날 속이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니 주체할 수 없던 분노가 조금 사그라들어 점차 평온을 되찾았다. 그녀의 어깨를 움켜쥐었던 손에도 힘이 풀렸다.

“허, 이런 걸로 날 농락하려 해? 넌 아직 어려! 날 이용해 먹으려면 아직 멀었어!”

우해영은 그의 무 도리한 논리에 할 말을 잃었다. 그녀는 어깨를 한번 으쓱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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