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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화

“난...”

입만 벙긋벙긋하던 김승엽이 잠시 생각했다.

‘내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했나요? 그래서 생각을 바꾼 건가요?’

‘그럴리가 없는데... 이 비적을 몇 년 동안 찾았는데 갑자기 가지고 싶지 않다고?’

김승엽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예요?”

“내 말은 더 이상 그 비적을 가지고 싶지 않다고요!”

우해영은 단호하게 말했다.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는 것 같았다.

“됐어요, 가지고 싶지 않은 척 그만해요! 당신이 이 비적을 포기할 수 없다는 거 내가 잘 알아요. 그저 내가 말한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거잖아요! 그래요, 그럼 다시 얘기해 보자고요! 사업은 협상해야 하는 거니까! 내가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해서 이렇게 단칼에 거절하지 말라고요! 협상의 여지가 있으니 화내지 말고 잘 얘기해 봐요.”

김승엽은 그녀를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자기가 무슨 수를 써도 그녀의 상대가 되지 않는 걸 잘 알았지만 지금 그녀의 태도를 좀처럼 종 잡을 수 없어 혼란스러웠다.

“그럼... 50%말고 45%는 어때요?”

김승엽이 조심스럽게 다시 물었다. 그녀가 아무런 말도 없이 자기만 뚫어지게 바라보니 소름이 돋을 지경이였다.

잠시 침묵이 흐르다 김승엽이 한 발 더 물러서며 말했다.

“그럼 40%?”

하지만 우해영은 여전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입을 꾹 다물고 김승엽에게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으려는 듯했다.

“이거 봐요. 잘 보라고요! 당신이 꿈에서도 가지고 싶어 했던 비적이잖아요!”

김승엽은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다시 핸드폰을 꺼내 그녀 앞에서 흔들었다. 한장 한장 사진을 그녀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이건 내가 목숨을 걸고 찾아낸 거란 말예요! 지금 당신 눈앞에 있는데 정말 가지지 않겠다고요? 확실해요?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요! 나중에 다시 이 가격을 준다 해도 난 당신에게 주지 않을 거예요!”

“그럼 당신이 잘 가지고 있어요!”

우해영이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김승엽은 혼란에 빠졌다. 그녀가 문을 열고 나가려 하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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