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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말은 참 듣기 좋네요. 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조건을 바꾸는 게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성실하다고 생각해요?"

우해영은 손에 든 와인 잔을 들고 그를 조롱하듯 바라보았다.

사실 처음부터 그녀는 이 남자는 믿을 게 못 된다는 것을 알았다. 비적을 손에 넣고 협상 가격을 올리는 일은 그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우씨 가문 지분의 30%를 주겠다고 제의 했다. 그에게 어떤 가격을 제안 했어도 결국 그는 만족하지 않았을 것이다.

"비즈니스에 성실이라고요?"

마치 재미있는 말을 들은 것처럼 김승엽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지금이 무슨 시대인데! 성실로 먹고살기에 충분하지 않아요. 사업가들은 당연히 이익이 최우선이예요. 우리도 이익 때문에 함께 협력하는 게 아닌가요? 모든 것이 이익으로 만들어진 것이니 당연히 이익을 가장 많이 가져갈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비즈니스 아닌가요!"

그는 항상 이렇게 생각했고, 또 이렇게 해왔다. 김서진의 사업 방식에 대해 그는 인정하지 않고 마음에 들지도 않았다.

지금, 이 시대에서 성실은 무슨! 김서진이 사업을 하면서 그 성실이라는 것 때문에 자기가 손해를 보게 하는게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했었다.

‘세상에 김서진 같은 바보가 더 있었네! 이득이 없는 비즈니스를 왜 해?’

이전에 회사에서 일을 할 때 김서진의 사업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자주 싸웠지만 결국에는 그를 이기지 못했다. 하필이면 그 자식은 운이 따라서 처음에 손해를 보다가도 나중에는 꼭 이익을 얻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 원로들은 반대하다가도 입을 다물기 일쑤였다. 그들에게 있어서 방식이 어떻든, 마지막에 돈만 손에 들어오면 그만이었다.

후에는 김서진이 점차 자기의 손에 있던 권력을 빼앗아 가고 결국에는 그를 회사에서 쫓아내 버렸다.

이 생각을 하니 김승엽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지금 모든 선택권이 자기 손에 달렸으니 당연히 더 많은 걸 원했다.

"그렇긴 하지만 내가 당신의 말에 동의할 것 같나요?"

우해영은 무심코 눈썹을 치켜세우며 대수롭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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