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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8화

그녀가 이럴수록 김승엽은 목표를 달성했다는 기쁨을 만끼 했다. 그는 모든 것이 자신의 통제하에 있다는 듯이 잘난 척하는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우해영의 말은 전혀 듣지 않고 이미 준비된 와인을 향해 걸어가 와인 두 잔을 천천히 따랐다.

그의 움직임을 지켜보던 우해영은 호텔 방 안으로 한 발짝 다가가려다 멈칫했다.

김승엽은 와인 두 잔을 들고 돌아서며 그녀에게 말했다.

"드디어 원하던 것을 얻었으니 축하할 만하지 않나요? 자, 성공적인 협력을 위해 한잔해요!"

그러는 그를 한번 훑어보던 우해영은 그를 거절하지 않고 그의 손에서 와인잔을 받아 들었다. 그가 와인을 한 모금 크게 마시는 것을 보고 자기도 작게 한 모금 마시고는 다시 손을 내밀었다.

"물건이나 내놔요”.

"허허 ..."

김승엽은 그녀의 뻗은 손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그녀의 손바닥에는 작은 선들이 가득했고 굳은살이 박여혀 있었다. 다른 여자들의 부드러운 손과 달리, 무술을 연습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

김승엽은 그 손을 보고 미소를 짓더니 갑자기 이상한 감정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게 어떤 감정인지 자세히 생각해 보기도 전에 이미 사라졌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찍어두었던 사진을 그녀의 눈앞에서 흔들며 말했다.

"봐요, 당신이 원하던 그거 맞죠?"

우해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핸드폰에 찍힌 글자와 그림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하지만 그녀가 자세히 보기도 전에 김승엽이 핸드폰을 가져가며 신비스럽게 웃어 보였다.

"어때요, 거짓말 아니죠?!"

"설마 사진 몇 장 찍은 거 가지고 비적이라 하는 건 아니죠? 이딴 걸로 우씨 가문의 지분을 바꾸겠다는 말이에요?"

우해영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연히 아니죠! 물건이 내 손에 있다는 거면 정말 있는 거예요. 이건 그냥 샘플을 먼저 보여주려고 찍어온 거예요. 당신도 몇 년 동안 사업을 해왔으니 비즈니스에서는 먼저 샘플을 확인하고 실물거래를 해야 한다는 건 잘 알지 않나요?"

"말해봐요. 더 많은 걸 원하는 거죠? 얼마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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