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26화

그녀는 언니가 필요할 때만 밖에 나와서 바람을 쐴 수 있다.

그래서 가끔은 우해영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게 좋았다.

지금처럼 그녀에게 주어진 한가한 시간은 정말 드물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그녀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어쩌면 미래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뚜--"

인터폰이 울리자, 리수의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

"대표님, 김씨 성을 가진 남자가 약속 없이 찾아왔습니다,”

‘김씨 성을 가진 남자?’

이 말을 들은 우해민의 가슴이 순간 뛰었다. 그녀의 머릿속에 김승엽의 얼굴이 떠올랐지만 이내 머리를 저으며 부정했다. 저번에도 김승엽인 줄 알았는데 찾아온 사람은 김서진이었다. 이 세상에 김씨 성을 가진 사람이 김승엽 하나뿐만이 아니다.

찾아온 사람이 누가되었든 우해민은 만날 권리가 없었다.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려던 순간 문이 열렸다.

정확히는 문이 강제적으로 열리며 밖에 있던 사람이 쳐들어온 것이다. 김승엽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었고 옆에 따라 들어온 리수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붙잡고 있었다.

“대표님께서 아직 들어오라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이 사람이 억지로...”

“넌 내가 어떤 신분인지 모르지! 난 앞으로 너희 대표님 남편이 될 사람이야. 이런 내가 예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김승엽은 우쭐하며 말했다.

말로는 이렇게 했지만, 눈으로는 우해민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사실 그는 그녀를 조금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팔이 조금 아팠다. 아픈 팔은 이 여자가 변덕스럽고 다시는 그녀의 성질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김씨 가문을 가지려면 그녀의 도움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다른 건 몰라도 지금 그가 와 있는 이 회사가 김씨 가문의 회사만큼 크고 역세권에 자리하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나름 대기업이었다. 게다가 이 회사는 제성에 자리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로운 자회사이니 자기가 이 회사를 관리하게 된다면 김서진과 싸울 자본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두려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