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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화

김승엽은 문이 있는 방향을 흘끗 보았다, 문까지 거리는 얼마 멀지 않았다. 정말 그녀가 자기에게 손을 댈 것 같다면 바로 일어나서 도망가면 된다.

‘혹시 커피를 뿌리면 시간을 좀 더 벌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서 손에 든 커피를 보더니 더 이상 마시지 않고 그저 손에 들고 있었다.

그가 자기와 거리가 멀어지자 우해민은 기분이 더욱 나빠져 차갑게 말했다.

“내가 그렇게 싫어요?”

“네? 아...”

갑작스러운 물음에 당황한 김승엽은 연신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요! 내가 당신을 싫어할 리가 없잖아요. 왜, 왜 그렇게 묻는 거예요? 난 그저 당신 몸이 걱정되어서 와 본 거뿐이에요. 혹시 몸이 많이 않좋아서... 그렇게 말하는 거라면 그, 그렇다면...”

우해민이 자기에게 다가오자, 김승엽은 갑자기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설, 설마 정말 날 때리려는 건 아니겠지? 도대체 어디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는 거지? 죽더라고 원인을 알려줘야 할 거 아니야!’

“그…. 그게, 내가 갑자기 급한 일이 생각나서...”

김승엽은 커피잔이 손에서 미끄러진 척하며 커피를 다가오는 우해민에게 획 뿌리고는 황급히 달아나려 했다.

“앗!”

방심한 우해민은 그가 뿌리는 커피를 정면으로 맞아버렸다.

우해영 만큼 실력이 좋지 않았지만 우해민도 자기 몸을 방어하는 무술을 배웠었다. 하지만 언니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지 차이였다. 그래서 밖을 나갈 때면 항상 아무도 모르게 그녀를 보호하는 경호원이 배치되어 있었다. 우해영의 무술이 뛰어난 건 다들 아는 사실이었기에 처음에 그녀가 우해영 행세할 때 종종 그녀에게 싸움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난 지금은 거의 싸움을 거는 사람이 없어졌다.

그녀가 빠르게 커피를 피했지만, 옷에는 여전히 커피가 튀어있었다. 그녀의 비명을 듣고 김승엽은 무의식적으로 뒤돌아보았는데 주저하는 순간 우해민에게 잡히고 말았다.

‘젠장, 망했네!’

김승엽은 식은땀을 흘렸다. 더럽혀진 그녀의 옷을 보고 그녀가 화가나 자기의 손목을 부러뜨리지 않을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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