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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김승엽이 다시 돌아왔을 때 손에는 붉은 장미가 들려져 있었다. 피보다 더 붉게 피어난 장미는 정말 아름다웠다.

“해영 씨!”

김승엽이 그녀의 이름을 한번 부르더니 이내 그녀의 앞에서 무릎을 살짝 꿇었다. 이 모습에 우해민은 어리둥절 해졌다.

이때,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람이 들어오며 그들에게 분위기에 맞는 곡을 연주해 주었다. 그러자 식사하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그들에게 주목되었다.

“해영 씨, 우린 이미 약혼했지만, 이런 이벤트는 당연히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나 김승엽은 여기서 당신에게 청혼할게요. 나와 결혼해 줘요. 내가 평생 행복하게 해줄게요. 결혼해 줄 거죠?”

이윽고 김승엽은 손에 쥐고 있던 반지 상자를 열었다. 그곳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큰 다이아가 박힌 다이아몬드 반지였다. 레스토랑의 샹들리에 아래서 다이아몬드 반지는 유난히 더 빛났다.

우해민은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그녀의 귓가에는 김승엽이 한 말만 맴돌았다.

‘평생 행복하게 해줄게요…. 그래, 아름답지만 나하고는 거리가 먼 말이야.’

우해민도 그와 평생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선택권도 없었고 그럴 자격도 없었다. 그녀에게는 누군가와 평생 행복할 자격이 없다!

김승엽은 그녀가 마음속으로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그녀가 대답하지 않고 침묵만 지키고 있자 더욱 그녀의 마음을 알 수 없었다. 이 여자의 성격은 정말 예측할 수가 없다.

만약 자기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청혼한 게 못마땅해 여기서 자기를 때린다면, 그건 정말 쪽팔리다 못해 다신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김승엽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그녀에게 청혼한 게 후회되었다. 만약 그녀가 자기를 거절하거나 정말 자기를 때리기라도 한다면 앞으로 친구들 앞에서 고개도 들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젠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이렇게까지 된 이상 이를 악물고 버틸 밖에 없다. 청혼하는 사람이 대답도 듣지 못하고 겸연쩍게 일어서며 장난이라고 할 수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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