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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9화

김서진은 원래 아내와 특별한 순간을 즐기고 싶었다. 하지만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이 두 사람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자리에 앉자마자 사전 주문한 음식이 빠르게 제공되었고, 두 사람은 배고픈 듯 조용히 식사했다.

두 사람 모두 느릿하게 식사만 했다. 잠시 침묵이 흐르다 한소은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먼저 입을 열었다.

“방금 우해영 씨가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았나요?”

“당신도 이상한 걸 느꼈군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던 김서진의 얼굴에는 조금도 놀란 모습이 없었다.

한소은의 통찰력은 매우 높았다. 자기가 알아차렸다면 그녀가 그것을 발견한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단지 이상한 것은 이번에 본 우해영이 왜 저번과 완전히 다른 것인지 의문이었다.

“내가 잘못 본건 아니군요.”

그의 확인을 받은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우해영과 몇 번밖에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김서진까지 그렇게 말하니 정말 다른 사람인 것 같았다.

"지난번처럼 위협적인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요."

한소은이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이어갔다.

"기습해서 그런 건 아니고, 무술을 하는 사람에게는 기라는 게 있는데,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난 느낄 수 있어요, 이번에 그 기운이 사라진 것 같아요."

"나도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김서진도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무술을 배우는 사람에게는 실제로 무술의 기운이 있으며, 아무리 그것을 감추려 해도 기운이 흘러나오기 마련이다. 방금 우해영을 보았을 때 그녀가 일부러 기를 숨기려 하는 게 아니라 전혀 없는 것 같았다.

"당신이 가까이 다가갔을 때 조금 겁먹은 것 같았는데, 전혀 그녀답지 않았어요."

소문에 의하면 우해영은 매우 오만한 사람이다. 하지만 방금 그 여자는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뼛속 깊이서부터 나오는 두려움은 숨길 수 없었다.

처음에는 김서진도 자기가 그녀를 다치게 해서 자기를 무서워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다.

“혹시 우해영에게 쌍둥이 자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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