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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2화

우해영의 얼굴빛도 순간 변했다.

그녀는 무예를 익히 배운 사람으로서 역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방금 그녀의 한 방으로 놈의 뼈를 부러뜨린걸 본인 또한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원래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 분노로 가득차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던 것 같았다.

이건 실상 그녀에게 있어서 좋은 일은 아니었다.

"아가씨." 이때 옆에 있던 데일이 입을 열었다.

그는 평온하고 냉담한 얼굴을 한 채 서 있었다. 자신이 모시는 아가씨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든지 죽든 말든 그와는 상관 없었다. 설령 누군가가 아가씨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

그러다가 바닥에 누워 있는 소녀를 내려다보았는데, 그 얼굴이 자신과 정말 비슷했던 우해영은 좀 짜증이 났다. "얘를 들어내......"

소녀를 방안으로 들어서 옮기라고 말하려던 순간, 그녀의 눈동자가 번쩍이더니 마치 무엇에 눈이 부신 듯 했다.

눈을 똑바로 뜨고 확인해보니 우해민의 손에는 뜻밖에도 다이아몬드 반지가 하나 있었다. 다이아몬드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그 빛이 굴절되면서 그녀에게 번쩍였던 것이었다.

그나마 조금 꺼져가던 마음 속 화는 다시 사르르 타올랐고 그녀는 곧이어 허리를 굽혀 반지를 슥 뽑으려 했다.

우해민의 손가락은 가늘었다. 하지만 둥근 모양에, 관절로 인해 막혀버려 겨우 두번을 시도하고 나서야 뽑아냈다.

그런데 이 계집애는 분명히 기절은 했지만, 뜻밖에도 무의식중에 손가락을 구부리는 등 내키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우해영의 화를 더욱 돋구었다.

그녀는 말을 내뱉으려다가 다시 말을 바꿨다. "찬물로 얘를 깨워 !나 아직 얘한테 물어볼게 있어. 이렇게 기절하면 정말 허무한거 아니냐고!”

"네!" 데일은 대답하며 몸을 돌려 나가더니 곧 찬물 한 통을 들고 들어왔다. 이어서 무표정한 얼굴로 우해민의 몸에 끼얹었다.

그 물 한 통은 밖에서 들고온 것이라 매우 차가워서 갑자기 몸에 물을 끼얹힌 우해민은 격렬하게 몸서리를 치고는 바들바들 떨면서 깨어났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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