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48화

만약 방금 그가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면 분명 화살을 빼곡히 맞고 개죽음을 당했을 것이다.

‘이건 너무하잖아!’

김승엽은 자리에서 일어서 빼곡히 박힌 화살을 한번 보더니 분노에 휩싸여 소리를 질렀다.

“우해영! 너 지금 다 듣고 있는 거 알아.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우린 끝인 거로 알아!”

아무리 우씨 가문의 재산이 욕심나고 아무리 김서진을 가주의 자리에서 쫓아버리고 싶어도 이 순간만큼은 참을 수 없었다. 김서진을 무너뜨리기도 전에 희로애락을 예측할 수 없는 아가씨에게 목숨을 내놓을 뻔했다.

이전에는 그녀가 화를 내거나 심한 일을 벌여도 참아 줄 수 있었지만, 오늘은 정말 그를 죽이려는 속셈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수줍은 얼굴로 자기의 청혼을 받아들였는데 오늘 갑자기 그에게 이런 짓을 하니 김승엽은 정말 그녀를 감당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사람이 하루아침에 극과 극으로 변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았다.

‘그래, 사이코패스! 우해영은 분명 사이코패스일 거야! 안 그러면 어느 여자가 이렇게 성격이 오락가락하냐고!”

생각하다 보니 김승엽은 더욱 화가 났다. 그는 팔짱을 끼고 감시카메라를 향해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우해영, 나와! 이 미친 여자야! 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말로 해, 매일 얼굴은 무표정인 데다가 이랬다저랬다. 어느 남자가 너 같은 여자를 감당하겠냐고! 내가 그렇게 잘해주니까 이젠 우스워? 내가 이 화살에 맞아 죽길 바라는 거야? 날 뭐로 보고! 당장 나와! 무슨 뜻인지 설명하란 말이야! 거북이처럼 숨어 있지만 말고!”

“네가 그렇게 대단해? 숨어있으면 다야? 당장 기어나와!”

그 시각 방안에서 우해영은 벌써 옷을 갈아입고 쉬고 있었다. 방안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김승엽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대문 앞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펄쩍 뛰었다. 아까 넘어지는 바람에 먼지를 뒤집어써서 지금 그의 모습은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우해영은 자기의 동생이 이런 남자가 어디다 좋아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고작 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