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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우해민의 말에 놀란 우해영은 그 자리에서 멍해져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우해민이 방에 하루 꼬박 갇혀 있으면서 충분히 반성하고 후회하며 자기에게 사과할 줄 알았다. 방에서 나오면 울면서 자기에게 잘못했다고 빌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우해민이 더 이상 자기의 그림자가 아닌 우해민으로서의 삶을 살겠다고 말한다.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나 해? 미친 거야?”

우해영은 놀라움이 가시지 않는지 그녀에게 되물었다.

“미치지 않았어. 난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알아!”

바닥에 내팽개쳐졌던 우해민이 천천히 일어서며 우해영 앞에 우뚝 섰다. 지금 보니 자기의 키가 우해영보다 조금 더 컸다.

아주 조금이었지만 이것이 자기와 언니의 차이이다. 두 사람은 어떻게 해도 한 사람이 될 수 없다.

“언니,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난 언니의 말만 들었어. 언니가 뭘 하라 하면 뭘 했었지.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러고 싶지 않아. 나 그냥 우해민으로 살면 안 돼? 언니, 난 단지 우씨 가문에 우해민이라는 딸이 하나 더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우린 한 사람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이잖아. 우린 친자매잖아.”

이런 말을 하면서 우해민은 우해영의 손을 잡으려 했다. 그녀의 손이 닿기도 전에 우해영은 마치 뜨거운 무언가에 손이 닿은 듯 획 손을 뿌리쳤다.

“너 정말 미쳤구나!”

“난 미치지 않았어! 언니, 제발! 우린 친자매잖아, 그저 우해민으로서 살게 해줘. 언니의 동생으로도 언니를 도울 수 있잖아. 더 이상 언니인 척하고 싶지 않아. 제발...”

우해민이 애원하듯 우해영에게 말했다.

하루 꼬박 방에 갇혔던 우해민은 꾸겨진 반지를 꼭 쥐고 오랫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녀는 자기 자신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해민이라는 신분으로 김승엽에게 찾아가고 싶었다. 김승엽이 이런 자기를 받아주지 않아도 매번 그의 앞에서 진실을 말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것보다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입 닥쳐!”

우해영은 있는 힘껏 우해민의 뺨을 내리쳤다. 그러자 우해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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