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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우해민의 태도가 갑자기 변하자, 우해영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우해민은 깊게 숨을 들이켜고는 곧게 폈던 허리를 조금 구부렸다. 고개를 조금 수그리니 우해영보다 키가 조금 작아 보였다.

“전에는 내가 어리석었어, 되도 안 되는 욕심이 생겨서 남들처럼 평범하게 연해하고 결혼하고 싶었어. 지금 살아있는 것도 언니 덕분인 것도 잊고. 언니가 아니었다면 난 벌써 죽었을 건데 말이야. 내가 멍청했어.”

말하면서 우해민은 손으로 자기의 뺨을 힘껏 쳤다.

“미안해, 언니. 그런 말 해서 미안해. 화나게 해서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앞으론 승엽 씨 만나지 않을게. 다신 이렇게 언니 말 듣지 않은 일이 없게 할게. 난 살고 싶어, 난 아직 살고 싶어. 언니를 도울 수 있는 게 내 생애 최고 행운이었던 거야. 언니, 인제 그만 용서해 줘.”

우해민은 눈물을 머금고 불쌍한 눈으로 우해영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두 눈에는 두려움과 긴장감이 가득했다. 우해영이 자기를 용서하지 않을까봐 걱정되는 눈이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서야 우해영은 조금 마음이 놓였다. 인제야 우해민이 정말 정신을 차렸다고 믿었다.

원래부터 자기가 아니었다면 우해민은 살아갈 자격조차 없었다. 그런데 무슨 연애에 결혼까지 할 생각을 한다니! 우해영은 요즘 그녀에게 과한 자유를 허락한 게 그녀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욕심을 가지게 된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알면 됐어! 이렇게 생각하면 앞으로 살기 편해질 거야!”

우해영은 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치며 말했다.

“김승엽 그 사람은 잊는 게 맞아. 그런 남자에게 시간을 낭비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야! 그 사람과의 결혼은... 조만간 파혼할 거니까, 당분간 넌 어디도 나가지 말고 집에서 제대로 반성해!”

“응! 번거롭게 해서 미안해 언니.”

우해민이 고분고분하게 대답했다.

“그래! 앞으로는 사고 치지 말고!”

우해영이 호되게 말했다. 그러고는 그녀의 부은 얼굴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따가 사람 시켜서 얼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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