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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화

아들은 엄마를 닮는다고 했던가, 김서진은 정말 그의 어머니를 쏙 빼닮았다. 이것도 노부인이 김서진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다.

몇 년 동안 아들을 위해 애를 쓰며 많은 계획을 세웠다. 이제 우씨 가문이라는 뒷배가 생기면 안심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편해져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낮잠을 청하려고 눈을 살짝 감았다. 그러나 잠이 들기도 전에 들려오는 발소리에 노부인은 졸린 눈을 겨우 뜨며 힐긋 주위를 살폈다.

그러더니 노부인은 깜짝 놀라 잠이 확 깨었다.

김승엽이 온몸에 먼지와 핏자국을 하고 누군가에게 맞은 듯한 처참한 모습으로 걸어들어오고 있었다.

“어이구!”

노부인은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급한 마음에 너무 빨리 일어선 나머지 피가 머리에 솟구쳐 눈앞이 까매지면서 그대로 쓰러질 뻔했다.

“어르신!”

옆에 있던 일하는 아주머니가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노부인을 부축했다. 그 소리에 김승엽도 빠르게 달려와 자기의 어머니를 부축했다.

“어머니, 천천히 일어서야죠!”

한숨 고른 노부인이 떨리는 눈으로 김승엽을 바라보았다. 가까이서 그의 처참한 모습을 보니 다시 까무러칠 뻔했다.

“너... 너 이게 무슨 꼴이야!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 이게...”

“아무것도 아니에요!”

김승엽은 고개를 숙여 자기의 모습을 한번 보고는 대답했다. 군데군데 구멍이 난 옷은 말할 것도 없고 먼지에 핏자국까지 있는 자기의 모습이 얼마나 처참한지 말하지 않아도 안다.

원래는 몰래 집으로 들어와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어머니를 뵈러 가려 했는데 때마침 정원에서 햇볕을 쬐고 있는 어머니와 딱 마주칠 줄은 몰랐다.

“이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누가 그랬어? 누가 겁도 없이 네게 손을 댔냐는 말이야! 네가 김씨 가문의 사람이라는 걸 모르는 거야? 그놈들이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거야?”

노부인은 화가 많이 났다. 지팡이로 바닥을 탁탁 치면서 말 한마디 할 때마다 바닥이 울렸다.

“누가 그랬어! 내가 절대로 가만 안 둬!”

“정말 괜찮아요, 그저 조금 긁힌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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