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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0화

그렇기 때문에 김서진의 손에 무술 비적이 분명히 있다고 확신했다.

“그럴 리가 없어!”

노부인은 단호하게 말했다.

“난 네 아버지와 반평생을 넘게 부부로 살아왔어. 네 아버지는 가끔 무뚝뚝하고 고집이 세고 김서진을 편애했지만 내게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어! 내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을 리가 없다고! 도대체 어디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은 거야? 우리 김씨 가문에 무술 비적 같은 게 있을 리 없어!”

“우해영이 있다고 했어요! 분명 김서진 손에 무술 비적이 있다고 확신하게 말했어요. 그것도 보통 무술 비적이 아니라 절세적인 무술 비적이란 말이에요!”

이 말을 하면서 김승엽은 우해영의 단호한 눈빛이 떠올랐다. 문득, 우해영이 자기와 결혼하려고 했던 게 사실은 이 무술 비적을 손에 넣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절세적인 무술은 무슨! 내가 보기엔 그 여자가 무술이 미친 게 아니면 소설을 많이 봐서 정신이 이상해 진 게 분명해! 여자애가 조신하지 못하게 무술을 배우자니. 하루 종일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참.”

노부인은 잠시 멈칫하다 말을 이어갔다.

“맞다. 그 여자 이름을 꺼내니 하는 말인데, 너희 두 사람 결혼식이 바로 코앞인데 왜 아무런 소식이 없는 거야? 준비할 건 다 준비했어? 나이 먹은 어미가 준비해 줄 거란 생각은 꿈도 꾸지 마!”

아들이 곧 결혼하는데 집안에는 경사스러운 분위기는커녕 결혼식을 준비하는 움직임조차 없었다.

"이 결혼... 아마... 안 할 거예요."

김승엽은 머뭇거리다 결국 이 말을 내뱉었다.

그는 노부인이 충격받을까 봐 머뭇머뭇하다 더듬거리며 말했다. 노부인에게 말하지 않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았다. 우씨 가문의 지분을 주겠다는 얘기까지 나왔으니 우해영이 자기와 결혼이 아닌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같았다.

“뭐라고?!”

김승엽이 아무리 둘러 말해도 노부인은 여전히 충격을 받고 두 눈이 뒤집혀 쓰러질 뻔했다.

“어머니, 진정하세요. 그렇게 큰일이 아니에요!”

김승엽은 노부인을 진정시키며 히죽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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