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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7화

노부인은 매우 조급한 듯 말을 이었다.

“반지! 네 아버지가 결혼할 때 준 반지가 없어졌어! 항상 끼고 있었는데!”

그녀는 마음이 급해 시뻘게진 얼굴로 차 안에서 마구 뒤지며 반지를 찾기 시작했다.

“어디에 떨어진 거지?”

“혹시 오늘 오실 때 반지 안 끼고 오신 거 아닌가요?”

한소은이 노부인에게 물었다.

“집에 두고 오신 거 아니에요?”

“그럴 리가 없어!”

노부인은 단칼에 부정했다.

“그 반지는 서진이 할아버지와 결혼할 때 받은 반지야. 몇십 년 동안 한 번도 뺀 적이 없단 말이다. 샤워하든, 잠을 자든, 난 한 번도 반지를 뺀 적이 없어. 안 끼고 나왔을 리가 없어. 분명 어디에 떨어진 거야. 너희 집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분명히 있었는데... 소파에 앉을 때도 끼고 있는 걸 봤는데, 어디서 잃어버린 게 분명해!”

고개를 푹 수그리고 차 안에서 반지를 찾던 노부인의 목소리에는 울음이 섞여 있었다.

“그 반지는 네 할아버지가 내게 남겨준 의미 있는 물건이란 말이야. 그걸 찾지 못하면 죽어서 네 할아버지 볼 면목도 없어! 내 목숨보다도 중요한 물건이야!”

노부인이 조급해하며 반지를 찾는 모습을 보고 김서진은 잠시 침묵하다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차에서 잃어버린 거 같진 않고 혹시 우리 집에 두고 오신 거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어!”

순간 노부인의 두 눈이 밝게 빛났다.

“너희 집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분명 내 손에 끼워져 있었던 게 기억났어. 방금 차에서 없어진 걸 발견했고. 차에도 없는 거라면 너희 집에 두고 왔나 보다!”

“차 돌려. 우리 같이 집으로 돌아가서 찾아봐요.”

김서진이 기사에게 지시를 내리며 노부인을 진정시켰다.

“안돼!”

그러자 노부인이 급히 그를 말렸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는데 물건부터 사고 가서 찾자꾸나. 더 시간을 지체했다간 아무것도 못 사겠어! 지금 돌아가서 찾는다 해도 금방 찾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잖니!”

“하지만 중요한 물건이라면서요.”

옆에서 조용히 듣고만 있던 한소은이 입을 열었다.

“물건은 언제든지 살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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