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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김승엽은 곧장 2층으로 달려갔다. 어느 방이 그들의 침실인지 몰랐지만, 쓱 보았을 때 다른 방은 다 열려 있고 딱 한 개의 방만 굳게 잠겨져 있어 수상해 보였다.

곧장 그 방을 향해 걸어가다가 입구에 도착한 김승엽은 손을 뻗다가 다시 멈추었다.

만약 이 방이 그 두 사람의 침실이라면, 만약 그 비적이 정말 안에 숨겨져 있다면, 절대 이렇게 쉽게 그가 들어가서 비적을 찾게 두지 않았을 것이다. 김승엽은 방안에 분명 함정이 있다고 생각했다.

김서진은 매사에 조심스러운 사람이다. 집안 곳곳에 함정이 설치되어 있으면서 정작 중요한 물건을 숨긴 곳에 함정이 없을 리가 없다.

이렇게 생각하니 김승엽은 조심스럽게 손잡이를 돌렸다. 놀랍게도 방문이 잠겨져 있지 않았다. 그러니 더욱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김승엽은 어렵게 들어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으로 준비해 둔 나뭇가지를 꺼내 들어 문을 가볍게 밀어냈다.

문이 조금 틈새가 열리자, 그는 틈새에서 안을 들여다보았다. 방안은 특별한 것이 없었다. 중간에 큰 침대가 있는데 한눈에 봐도 이건 침실의 인테리어다.

‘역시 이 방이구나!’

이렇게 생각했지만, 그는 섣불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문을 반쯤 열고 주머니에서 안경을 꺼냈다.

여기에 들어와 물건을 찾을 생각인데 어떻게 아무런 준비도 없이 들어왔겠는가! 김승엽은 비싼 값에 구입한 적외선 탐지 안경을 꺼냈다. 이 안경을 끼면 맨눈으로 볼 수 없는 적외선을 볼 수 있다.

김승엽은 안경을 쓰고 원래 텅 빈 방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과연 빽빽이 얽힌 붉은 선이 많이 나타났다. 거액을 주고 준비한 게 때마침 쓰이니 그의 입가에는 득의양양한 웃음이 걸렸다.

만약 그가 경솔하게 들어갔다면 분명 함정을 건드릴 것이다. 그때 가서 기적적으로 죽지 않더라도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시 김서진을 만났을 때 왜 침실까지 들어갔는지 설명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은--

그는 조심스럽게 그 붉은 선을 넘어 엉거주춤 기어들어 갔다. 때론 허리를 굽혀 포복하며 조금씩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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