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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3화

같은 시각, 우씨 가문에서.

우해영은 밖에서 돌아오자마자 주방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주방 안을 들여다보았다. 뜻밖에도 주방에서 소리를 내던 사람을 우해민이었다. 그녀를 발견한 우해영의 표정이 순간 어두워졌다.

"너 거기서 뭐 하는 거야!"

우해영의 목소리가 들리자 화들짝 놀란 우해민이 손에 쥐었던 냄비 뚜껑을 떨어뜨렸다. 뜨거운 수증기에 손을 덴 그녀가 비명을 지르며 발을 동동 굴렀다.

“칠칠맞기는!”

우해영이 언짢은 말투로 그녀에게 말했다.

“나와!”

“미안해.”

요즘 들어 우해영은 우해민이 너무 자주 자기에게 사과한다고 느꼈다. 우해민은 무엇을 할 때마다 계속 미안하다고 말해댔다. 우해영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우해민은 고분고분하게 주방에서 걸어 나왔다. 그녀의 손에는 수프 한 그릇이 들려 있었다.

그릇에는 김이 모락모락 났고 말할 수 없는 향기로운 냄새를 풍겼다.

“이건 뭐야?”

우해영이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우해민에게 물었다.

“내가... 언니를 위해 끓인 수프야.”

우해민이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시선은 그녀를 똑바로 보지 못하고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수프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누가 너더러 이딴 걸 끓이랬어? 네가 있어야 할 곳에 얌전히 있지 않고, 누가 너더러 나오라고 했어!"

옷깃의 단추를 하나 풀고 자리에 앉으려던 우해영이 순간 무언가 떠올랐는지 뒤 돌아자기의 체중을 한번 재보았다. 그러고는 우해민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리 와, 너도 한번 재봐!”

비록 최근에 그녀가 자신을 대신하여 나가서 무엇을 할 필요가 없다 하더라도 두 사람은 같은 체형과 몸무게를 유지해야 한다. 우해영은 오랜 시간 자기 옆에서 그림자처럼 붙어있던 우해민의 존재가 진작에 습관이 된 것이다.

우해민이 고분고분하게 체중계에 올라가려고 할 때를 우해영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우해민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우해영은 멍청하다는 듯이 혀를 찼다.

“쯧, 손에 든 물건은 내려놓아야지! 멍청이야!”

‘정말 멍청해. 이런 것도 내가 말해야 알다니!’

하지만 오늘 우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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